제55회 슈퍼볼은 지난 2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경기장에서 열렸다. 내셔널 풋볼 리그(NFC) 우승팀인 탬파베이 버캐니어스(Bucaneers)가 아메리칸 풋볼 리그(AFC) 우승팀이자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Chiefs)와 맞붙어서 31대 9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첫 득점은 치프스가 필드골로 3점을 얻으면서 리드했으나, 버캐니어스가 1쿼터 종료 직전에 터치다운으로 7점으로 얻으면서 역전을 시켰고 경기 종료까지 유지했다.
슈퍼볼은 1968년부터 정식 명칭으로 쓰였으나, 1967년 1월 열린 첫 시합을 공식 슈퍼볼 경기 1회로 인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댈러스 카우보이가 8번 슈퍼볼에 진출하였고,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6번씩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번 슈퍼볼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홈구장에서 슈퍼볼 우승팀이 나온 첫 사례이다. 보통 슈퍼볼 경기장은 3~4년 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55회 만에 버캐니어스가 홈구장 우승의 첫 주역이 되었다. 올림픽 유치처럼 매년 3~5개의 도시가 슈퍼볼 유치 경쟁을 한다. 2022년 56회는 로스앤젤레스, 2023년 57회는 애리조나, 2025년 59회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다. 심지어 런던도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둘째, 43세의 톰 브래디(Tom Brady)가 슈퍼볼 MVP 최다 수상 역사를 바꾸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뛰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2019년 우승과 MVP를 차지한 이후, 2020년에 버캐니어스로 이적하자마자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차지하였다. 주전으로 뛴 19시즌 동안 슈퍼볼 역사상 최다 우승인 7회, 최다 MVP인 5회를 수상하였다. 현재 연봉은 2,500만 달러이다. 미식축구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인정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으로 확실시된다.
셋째, 코로나 19 국면에도 불구하고 24,835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20년 62,417명, 2019년 70,081명, 2018년 67,612명에 비교할 수 없이 적지만 코로나 19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그러나 55회 슈퍼볼 시청자는 9,64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2015년 49회가 1억 1,400만 명으로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 가정의 68%가 TV로 시청하였다. 또한, CBS에 따르면 570만 명이 스트리밍으로 시청하였다.
다섯째, 30초 광고가 개당 55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광고 단가를 기록하였다. CBS는 광고 단가를 560만 달러를 제시하였으나, 마지막에 550만 달러를 제시하였으며 모든 광고가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슈퍼볼 1회는 두 개의 방송사가 동시 중계했으며, 광고 단가는 각각 NBC 37,500달러였고, CBS 42,500달러였다. 슈퍼볼 광고 단가는 55년 만에 147배가 상승하여 2021년 550만 달러가 되었다.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시청자 수가 적음에도 관심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결승전이 5억 3,100만 명,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5억 6,200만 명,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5억 1,700만 명이었다. 이에비해 2020년 슈퍼볼은 9,990만 명이었다.
출처: agbnielsen.com
여섯째, NBC가 CBS와 중계 순서를 바꾸었다. 2006년 NFL과 CBS, FOX, NBC가 교대로 중계권 계약을 했으나 NBC가 2022년 동계 올림픽 때문에 CBS와 중계 순서를 바꿔 NBC가 2022년에 중계를 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제56회 슈퍼볼까지 유지되었으나 최근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었다. 예상대로 디즈니가 다시 NFL로 돌아왔다. 향후 10년 동안 디즈니는 연간 26~27억 달러를 지급하고 ESPN에서
을 중계하고, 슈퍼볼은 NBC, CBS, FOX, ABC 순으로 각 방송사가 중계하기로 했다. ESPN 플러스는 2022년부터 과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독점 중계한다. 이로써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되었다. 반면, NBC, CBS, FOX, ABC는 2023년부터 새로운 계약이 시작된다. CBS는 파라마운트플러스, NBC는 피콕(peacock)을 통해 경기를 스트리밍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