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키즈 콘텐츠의 인기와 영향력이 다시 확인된 가운데, 광고 전문매체 애드위크(Adweek)는 키즈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키즈 콘텐츠의 성공을 위한 키워드는 다양한 취향과 연령에 맞는 콘텐츠의 정교한 세분화,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콘텐츠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충성도, 가족 전체가 함께 보기(co-viewing)가 가능한 콘텐츠 라인업 구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키즈 콘텐츠의 성공을 위한 키워드
- 다양한 취향과 연령에 맞는 콘텐츠의 정교한 세분화
-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콘텐츠에 대한 흥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충성도
- 가족 전체가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 라인업 구축
첫째, 키즈 콘텐츠의 세분화가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다소 변덕스러운 고객으로, 다양한 취향과 연령에 맞는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애드위크의 켈시 서튼(Kelsey Sutton) 에디터에 따르면,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교육적 요소를 반영하도록 면밀히 설계해야 하고, 6세 이상 어린이 대상의 콘텐츠는 어드벤처와 코미디 요소에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둘째, 연령대가 높아져도 콘텐츠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충성도가 중요하다. 키즈 콘텐츠가 어린이 시기에 잠깐 즐겨 시청하는 추억의 프로그램이 아닌 청소년·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흥미를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가야 한다.
수십 년 전에 등장했지만 아직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심슨 가족(The Simpsons)>, <패밀리 가이(Family Guy)>, <사우스 파크(South Park)>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와 관련, HBO 맥스의 빌리 위 전무는 “6~11세 대상의 인기 쇼 및 애니메이션은 보통의 문화권에서 8점 이상의 평점을 유지하는데, 이는 해당 콘텐츠가 어린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이들이 지속해서 충성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HBO Max가 <사우스 파크>
1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셋째, 가족 전체가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 라인업이 중요하다. 한동안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양상이 확산되어 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재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투비에서 제공한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 After)>와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요컨대 키즈 콘텐츠의 경우 비언어적 요소가 많고 단순하면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내용과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러나 유료방송사업자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성인 대상의 프로그램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큰 성장과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