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넷플릭스의 DIMPACT의 연구를 참고해 볼 만하다. 넷플릭스가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기업들과 손잡고 브리스톨대학교의 연구진이 협업한 프로젝트이다. 이연구의 가장 큰 함의는 OTT 사업자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이 연구팀은 OTT 사업자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데이터 센터, 전송 기술, 사용자의 미디어 장치에 이르기까지 배출량을 측정하는데 상당 부분 추측 영역에 머무른 점을 개선하기위해 10년에 걸쳐 스트리밍 및 기타 일상적인 인터넷 사용의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는 도구를 개발하였다
이 계산 방법은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 과정에 걸쳐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스트리밍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미디어 기업에 직접 데이터를 받아 배출량을 측정한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출처: Carbon Trust & DIMPACT(2021)
미디어 플랫폼을 포함한 ICT 분야는 전통적인 제조업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탄소 배출량을나타냈다. ITU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은 권고안 L.1470에서 ICT 부문의 2015년탄소 발자국을 구체화한 배출량을 포함하여 740MtCO2e(이산화탄소 환산 단위(량))로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약 1.3%에 해당 한다. 철강 부문의 글로벌 발자국 보다 거의 5배 작으며 다른 많은 대형 산업보다 규모가 작다. 그나마도 이용자가발생시키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에서는 OTT 스트리밍 1시간의 평균 탄소 발자국을 약 55gCO2e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을 기준으로 팝콘 4봉지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양이며, LED 램프를 한 시간 켜놓은 것과 비슷하다. 다른 연구의 추정에서는 팝콘 200봉지 분량인 3200gCO2e 로 높았다. 추정치와 실제 측정치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출처: ITIF(2020)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스트리밍 및 인터넷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로 인한 에너지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였다. 이는 데이터 센터, 전송망, 전력 제공업체, 디바이스 업체들이 기술 개발을 통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지 않고도 더 많은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지만, 다양한 여가활동 중에서 아마도 가장 작은 수준으로 탄소배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ESG 연구들에서는 미디어 산업이 환경적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추측이나 예측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가에서도 환경에 대한 비중이 매우 낮은 것을 고려하면 ESG의 환경적 측면에 미디어 기업이 기여하는 바를 기업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는 환경친화적 기업일 수도 있다.”
ESG 활동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ESG 활동이 기업의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불어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가 함께 발표한 <ESG from A to Z> 보고서(2019)에따르면 ESG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MSCI ESG 점수가 높은 상위 20%의 기업은 하위20% 기업 대비 가치 상승(Valuation Premium) 효과가 높았고 최근 들어 더욱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성과 격차가 시장의 평가와도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아직 ESG의 성과가 시장평가를 이끄는 것인지 시장평가와 퍼포먼스가 좋은 사업자가 ESG도 잘하는 것인지는 보다 높은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
출처: KMPG(2021)
브랜드가치
출처: 서스틴베스트(2021). ESG성과와 재무·투자성과 분석 보고서
실제로 Bahar Gidwani(2013)의 연구에서는 ESG 관리는 계속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온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스틴베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ESG 관리에 적극적인 기업에 투자했을 때 ESG 관리에 소홀하거나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에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조사 되었다. ESG 성과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에 비해 높은 누적수익률을 보이며, 전체 그룹에 비해서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ESG 활동의 성과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재무성과는 물론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과 높은 투자 수익률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투자방법론이 확인하지 못하였지만기업 가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안정위원회(FSB)에 기후변화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고 FSB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정보 공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CFD)를 설립하도록 주도하였다. 금융기업·비 금융기업들로 하여금 환경 관련 일관된정보를 공시하도록 하여 투자자들 및 이해관계자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준마련하였다. 기업에 지배구조, 투자전략, 위험관리, 탄소배출량 측정 및 목표 설정의 4개 부문을 보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기후위험 공시를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2021년 1월 기준 총 77개국, 약 1,700여 개 기업·기관에서 TCFD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참여를 독려 중이다.
유럽의 가입 기관 수는 664개로 가장 많으며, 아시아의 경우 447개 기관이 가입하였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가장 활발할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338개 일본 금융기관 및 비금융기관이 TCFD를 반영하는 등 유럽을 넘어서서 아시아에서도 기후위험 등을 공시하는 추세이다.
EU는 2003년 회계현대화지침(EU Account Modernization Directive 2003/51/EC)에서 연차보고서상 회사의 사업과 성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범위 내 환경, 고용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공시하였다. 영국 역시 2000년대 초반 연기금에 ESG 정보 공시를 처음 도입하였으며, 2006년 UN PRI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련 6대 원칙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공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2021년 3월부터 연기금을 시작으로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공시 의무를 확대하도록 계획했고,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 대상이 2025년까지 ESG 정보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ICT 분야 및 디지털화와 관련, 2020년 2월에 발표된 <장래의 유럽 디지털의 모습(ShapingEurope’s Digital Future)>이라는 제목의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였으며, 유럽 그린딜은 유럽의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의 핵심이며 유럽위원회의 지속가능성 로드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종합적인 정책은 2030년과 2050년의 기후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유럽 디지털 전략의 목표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는 동시에 유럽위원회가 제안한 2050년 기후 중립성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ESG 정보 공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발표하였다. 금융위원회는 ESG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에서 ESG 정보의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고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1단계(현재~2025년)에서는 자율공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2단계(2025~2030년)에서는 일정규모 이상(예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3단계(2030년 이후)에서는 전 코스피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한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는 기관투자자들이 고객 및 수익자의 자산을 위탁받은 선량한 관리자로서 중장기적으로 고객 및 수익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수탁자가 어떻게 책임을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행동 지침이다.
출처: KMPG(2021)
스튜어드십 코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기관투자자들이 주주로서 기업의 지배구조를 견제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하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이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2010년 영국에서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도입하였다.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ESG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의가 주주에서 기업의 이해관계자들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표하였으며,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도입되었으며, 수탁자 책임 정책 제정과 공개, 이해 상충 방지, 투자대상회사에 대한 주기적 점검, 수탁자 책임 활동을 위한 내부 지침, 의결권 정책 및 행사명세 공개, 고객에 대한 보고, 역량 및 전문성 확보 등 7가지 세부원칙을 정립하였다. ESG는 유럽의 네덜란드 연기금 및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연기금을 중심으로 책임투자가 보편화함에 따라 ESG 투자원칙이 수립되어 ESG 투자를 내재화하는 추세이다. 연기금 및 펀드들은 앞서스튜어드십 코드와 함께 주주권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기업이 ESG 경영을 지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예로 블랙록은 2020년 상반기 주주 총회 의안 분석에서 총 53개 기업의 의안을 반대하였으며,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Exxon Mobil)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 것과 이사회의 독립성 결여를 사유로 경영진 선임에 반대투표를 행사하였다. 국내의 경우 2021년 2월 금융위원회가 「금융발전심의회」 분과 회의를개최하여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ESG 활성화 및 생태계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한 사례도 존재한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에서는 국내 및 해외의 주주와 광고주들이 인종, 성별 등의다양성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으며, 아역 배우의 보호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어 선한 영향력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