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Social Value)’는 사회 구조에 의해 직접적으로 다뤄지는 권리와 자유, 권한
및 기회, 그리고 소득과 재산 등과 같은 가치들을 통칭하여 광범위하게 활용된다(Walzer, 1998). 최근에는 공익적 관점에서 경제적 가치와 구별되는 비경제적 가치를 보다 강조하고 있지만, 사회 공동체에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제적 가치와 비경제적 가치를 모두 통칭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규정하는 특징에는 공공성, 역사성, 가변성, 유동성, 다원성, 협의성이 있다(박상욱, 2018). 공개적이고 관심사가 형성되며(공공성),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재
구성되고(역사성 · 가변성 · 유동성), 공동체에 의해 부여되고 공유되기 때문에 사회에 따라 부여되는 의미가 다를 수 있으며(다원성), 사회적 가치들이 서로 상충할 때 이를 조정하고 협의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협의성)이다. 즉, 사회적 가치는 절대적 진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시대적, 공간적 차이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며, 각 공동체는 상황에 맞게 이를 해석하고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ESG 역시 공동의 사회적 가치를 객관화하고 각 사회의 구성 주체에 따른 역할을 구체화하고 있는 기준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부문별로 모든 사회 구성원과 공동체가 함께할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다. 국가, 기업, 정부, 지역 사회 등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가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지역 사회를 시작으로 ESG와 관련한 다양한 표준(standard)을 도입하며 공동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는 등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ESG와 관련한 여러 표준 기구들이 중요한 이슈로 보는 사안들은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방향성은 같다. 글로벌 지역 사회 속에서도 국가와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환경과 인권, 그리고 지속 성장 등 중요시하는 공동의 사회적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단위의 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함께 주도하여 실행함에 따라 ESG의 모습은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산업계 및 기업차원에서도 역시 ESG 활동을 실행할 수 있는 표준에 대해 논의하고 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도 콘텐츠 창작의 특성에서 출발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제조업과는 차별화된 공유 가치를 창출하고, 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하도록 노동, 인권, 환경등의 개선 논의도 시급한 시점이다.
국내에서도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ESG 실천과 사회적 가치 실현의 다양성에 주목하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들을 진행 중이다. 이중에서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소견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