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사업자가 서비스 규모와 브랜드 파워 등에서 월등한 글로벌 거대 OTT 사업자들에게
대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로컬 OTT 사업자 간 제휴와 협업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유의미한 방편이 될 수 있다.
-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북유럽 지역의 종합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및 아이슬란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TV 채널 및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음. NENT의 스트리밍 서비스 비아플레이(Viaplay)는 2022년 하반기에 영국에 출시되고 2023년에는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및 스위스로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며, 오리지널 시리즈와 타 사업자로부터 인수한 영화, 다큐멘터리,아동 콘텐츠를 포괄하여 제공할 계획임
프랑스의 살토(Salto)
프랑스 고유의 SVOD 서비스를 표방한 살토(Salto)는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항하는 로컬 사업자들의 협업 사례로 화제를 뿌렸다. 프랑스텔레비젼(France Télévisions), TF1,
M6의 합작을 통해 탄생한 살토는 2020년 6월 공식 출범 후 단 3주 만에 약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이는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에서 대항력을 갖출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었다. 2018년부터 논의된 살토의 출범 계획은 유럽연합과 프랑스 규제 당국의
검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지연되기도 했지만, 2020년 4분기에는 프랑스 신규 SVOD 구독자의 20%를 차지하면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에 이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다만, 살토를 함께 출범시킨 세 방송사 중 TF1과 M6가 2021년 6월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살토와 관련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아 이 서비스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세 방송사는 거대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에 필요한 시간,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로의 자원을 결합한 살토를 탄생시켰고 유럽 각지에서 이와 유사한 이니셔티브 출범이 이어졌다.
예컨대 영국에는 BBC와 ITV의 BritBox, 스페인에는 Atresmedia, RTVE, Mediaset España의 LOVEStv, 독일에는 ProSiebenSat.1과 Discovery의 합작 투자사인 Joyn이 출범하는 등
뒤를 이었으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넷젬(Netgem)과 프랑스 채널(France Channel)
살토를 둘러싼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대기업의 공세에 맞서 프랑스 고유의 OTT 서비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예컨대 프랑스의 디지털 텔레비전 기술 기업인
넷젬(Netgem)과 방송사업자인 프랑스 채널(France Channel)은 오리지널 프랑스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VOD 서비스 출범을 위해 제휴에 나섰다.
두 회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지역에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며, 이를 위해 영국의 브릿박스(BritBox)와 유사한 모델을 채택하기로 했다.
즉, 프리미엄 프랑스어 채널 서비슬르 통해 영화, TV 시리즈 및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으로 제시되었다.
중동 지역의 알키미(Alchimie)와 로타나(Rotana)
OTT 구독 비디오 플랫폼 알키미(Alchimie)는 중동 미디어 거대 기업인 로타나 미디어 그룹(Rotana Media Group)과 제휴를 통해 아플람플러스 TV(AflamPlus TV)를 출범시키고, 코미디, 드라마, 로맨틱 및 액션 장르에 걸쳐 현재 및 고전 아랍 영화를 제공한다고
2021년 4월 발표했다. 아플람플러스 TV는 알키미 플랫폼을 통해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시청할 수 있다. 알키미가 소유한 TV플레이어(TVPlayer) 등 모든 주요 디지털 플랫폼은 2,000개가 넘는 아랍 영화 라이브러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의 뷰(Viu)
아플람플러스 TV가 아랍 고유의 콘텐츠에 집중한 제휴 사례라면, 두바이에 기반을 둔 OTT 비디오 서비스 뷰(Viu)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며 제휴에 나선 사례이다. 뷰는 미국의 폭스 플러스(FOX+)와 제휴하여 2020년 10월부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매력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잠재 고객에게
양질의 글로벌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뷰의 설명이다. 뷰를 통해서는 TV 시리즈, 라이프 스타일 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 어린이 프로그램 등 미국 및 유럽에서 제작된 300개 이상의 영상 타이틀이 제공되며 매달 100시간에 가까운 새로운 콘텐츠가 플랫폼에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