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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비주얼

Field Report미디어 산업 내 움트는 ESG 경영 실천
‘KT스카이라이프’

대담자: 홍기섭(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
글: 박종진(전자신문 기자) / 정리: 김민정(KCA 방송통신기획팀) / 사진: KT스카이라이프 제공

  • 산업계에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국내 미디어 콘텐츠 업계도 ESG 경영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기존 사회적 가치 실현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나아가 ESG 경영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환경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발굴하는 중이다. 국내 유일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ESG 경영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폐방송장비를 재활용하거나 이사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를 설치하여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KT스카이라이프의 홍기섭 부사장을 만났다.
  • 1KT스카이라이프가 ESG 경영을 대하는 자세
    산업계에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이 핵심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 등 세계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한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고, 국제연합(UN)도 ESG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한다.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경영활동 공시가 의무화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미디어 업계도 ESG 경영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를 비롯해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등 케이블TV, CJ ENM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까지 기존 사회적 가치 실현 중심 사회공헌활동에서 나아가 ESG 경영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환경 등 새로운 분야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사회공헌위원회 등 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술 등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과 친환경 경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림 1 홍기섭(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 사업자다. 2002년 3월 1일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초고화질(UHD) 다채널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해 위성방송·초고속인터넷에 이어 알뜰폰까지 3종 결합상품을 제공하는 ‘TPS(Triple Player Service)’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24시간 HD채널(2004년), PVR 서비스(2006년), 24시간 3D방송(2010년), UHD 다채널 송출(2015년), 8K UHD 위성 시험방송(2018년) 등을 선보이고, 위성·인터넷프로토콜(IP) 융합기술 개발로 이용자 편의도 강화했다. 한반도 전역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위성 광대역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스카이라이프는 ESG 경영을 위해 폐방송장비 재활용 추진(환경), ‘사랑의 안테나’ 사업 지속(사회적 책임), 독립 이사회 실현과 이사회 산하 사회공헌위원회 설치(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내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는 KT스카이라이프의 홍기섭 부사장을 만나 산업계에서 움트는 ESG 경영활동의 필요성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ESG 경영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A. 기업인의 관점에서 말씀드린다면 ESG 경영은 단순히 트렌드를 넘어서 ‘Must to do’ 즉, 기업이 해야하는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ESG 경영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가 소비자가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투자를 받을 때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투명하고 독립적인 경영 활동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냐 없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ESG 경영이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Q. 스카이라이프가 추구하는 ESG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A.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대표가 늘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기업도 하나의 사회구성원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 경영 철학이자 ESG 경영을 대하는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도 사회 구성원이지만 기업도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써 제 역할을 다해야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카이라이프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ESG 경영 철학입니다.

    Q.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관련 활동과 지금의 ESG 경영 활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CSR 활동은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서 이익을 내고 일자리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이었습니다. 반면 ESG는 한 단계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면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 또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CSR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ESG 활동은 기업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고객의 선택을 받거나 혹은 투자를 받는 데 있어 필수적인 경영활동이라는 차원에서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기업 스스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함께 가치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2위성방송이 닿는 어디라도, 스카이라이프의 ESG 활동
    Q. 스카이라이프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라면‘사랑의 안테나’가 떠오릅니다.

    A. ‘사랑의 안테나’ 사업은 스카이라이프만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큽니다. 위성방송의 특장점을 살려 보편적 시청권 확대 차원에서 도서산간지역 등 방송 시청 환경이 열악한 난시청 지역의 주민들이 원활한 시청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애인, 취약계층 시설 및 가정에 UHD TV와 수신기 등을 지원하며 방송서비스 평생 무료시청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벌써 2015년부터 약 7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2005년~2006년 양해에는 독도지킴이·경찰 독도수비대에 안테나를 지원하는 등 마케팅이나 이벤트성 기획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위성방송이라는 본연의 업과 관계가 있어서 KT스카이라이프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Q. ‘사랑의 안테나’는 어떤 절차를 거쳐 지원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사랑의 안테나는 2021년 9월 기준 총 1004개 장소에 설치돼 있습니다. 사랑의 안테나 사업의 대상자는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연간 2회에 걸쳐 국민 사연 공모를 통해 신청자 사연을 받아 선정하고 있습니다. 심사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희망나눔재단이 함께 진행합니다. 사랑의 안테나는 장애인이나 범죄 피해가정, 다문화가정 등 경제·사회적 취약 계층 지원에 특화된 사업입니다.

    한국건강가족진흥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 유관기관과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기도 하고,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동행’과 전국의 KT스카이라이프 영업지사에서 직접 발굴하는 등 다각도의 방법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림 2 ‘사랑의 안테나’ 설치지역 현황

    낮 시간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편부모가정, 취업을 위해 당장 언어 능력을 키워야 하는 다문화가정, 거동이 불편해 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장애인 등 지원을 받으시는 모든 분들이 각자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만족하고 계십니다. 우리 주변 이웃들이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KT스카이라이프는 끝까지 도울 계획입니다.

    Q. ‘사랑의 안테나’외에 ESG 활동 중 ‘S(Social)’분야에 해당하는 사업이 더 있으신가요?

    A. 방과 후 보호가 필요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는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원 등 아동·청소년 보호시설에서 만 18세 이상이 됨에 따라 퇴소하게되어 사회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skylife 보호종료 청소년 SOS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호종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자금, 긴급 생활안정자금, 의료비 등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기로 한 것인데요. 더 많은 이웃에게 방송 서비스를 지원 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과 방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림 3 보호종료 청소년을 위한 SOS 장학금 지원 활동

    Q. ‘E(Environment)’환경 분야에서 KT스카이라이프의 고민과 노력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 환경분야에서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이자 고민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미디어 기업이 환경 관련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환경경영보고서’를 발간해 국제기준에 따른 기업 내 환경정책과 환경경영 방침을 확정하고 기업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환경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스카이라이프의 경영활동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우선 고객에게 발송하는 종이청구서 대신 전자청구서 비율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전체 청구서 중 전자청구서 비율이 약 84%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릴 예정입니다. 또한,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폐안테나 등 폐방송장비가 많습니다. 올해부터는 저희가 직접 수거하고 이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중증장애인에게 휠체어를 제공하는 ‘Move with skylife’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전체 임직원 대상 불필요한 이메일 지우기 운동 등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 전환 활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환경분야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림 4 무브 위드 스카이라이프 지원사업

    Q. 마지막으로 ESG 중 G(Governance),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활동을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KT스카이라이프 지배구조 근간 목표는 독립적 이사회 실현입니다.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이자 가장 큰 변화는 이사회 구성 변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 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사 총 9인 중 과반수 5인을 사외이사로 구성했고, 이사회 산하에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향후 이사회 운영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사회공헌사업 전문성을 확보하고 실효성을 극대화, 위성방송 공공성을 한층 더 강화함과 동시에 ESG 경영활동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사례를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대표 이사의 경영계약과 평가를 위한 보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했습니다. 이사회 의사결정 투명성을 확보하고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구조화했습니다.

    또 올해 컴플라이언스 전담 조직을 개설해 부패방지, 공정거래, 하도급, 정보보호, 계약, 인사, 산업안전보건, 회계·서무 등 8대 어젠다를 설정하고, 8대 실천지침과 행동강령을 만들어 준법경영 체계를 확고히 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앞으로도 기업 의사결정 시스템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되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이어나갈계획입니다. Q. 스카이 TV 등 콘텐츠 분야 자회사와도 ESG 경영 강화 노력을 함께하고 있으신지요?

    A. 스카이TV의 방송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2018년 필리핀 타글로반지역 키즈톡톡채널 영어학습, 동요놀이, 미술, 여행, 요가 등 다방면 어린이 방송 교육 콘텐츠를 후원했습니다. 유아들의 언어 발달을 돕고 온라인으로 언어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 영상 자료 제작에도 함께 했습니다. 앞으로도 스 카이TV와 콘텐츠 제작을 통한 ESG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수한 스카이라이프 HCN(구.현대 HCN)와도 지역채널과 지역 콘텐츠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두고 양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림 5 필리핀 타글로반 지역 어린이 방송 교육 콘텐츠 제작을 통한 후원활동

    그림 6 유아의 언어발달 치료를 위한 부모교육 영상 프로그램 제작활동

    Q. 미디어 기업이 ESG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이 있을까요?

    A. 현재는 ESG 경영 평가체계가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수능시험 보듯이 꾸려져있습니다. 지금 제도 하에서는 ESG 경영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맞춤형 컨설팅을 받고 그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에 따라 평가 점수가 좌우되지 않고 평가지표를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서 제대로 된 ESG 경영은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를 비롯해 산업별 특성에 맞춰 합리적인 ESG 경영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통 기준과 산업별 기준을 기준을 달리하고,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 진정한 ESG 성과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끝으로 스카이라이프는 ESG 경영 활동으로 어떤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포부가 있으신지요?

    A. 저희 KT스카이라이프는 기업과 임직원 모두 사회구성원으로서 모두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며 사람을 위할 줄 아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기업의 이윤 추구 외에도 사회적 책임을 넘어 KT스카이라이프가 전개하는 경제, 환경, 사회적 측면 모든 활동이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경영진은 물론이고 직원까지 ESG 경영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사내 교육과 토론 등 인식 전환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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