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활동으로 발생하는 모든 재산,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테크 영역은 물론이고 미디어·콘텐츠 영역에서도 원천 IP를 활용한 플랫폼·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의 IP는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서 점차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의 IP로 영화, 드라마,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IP는 미디어·콘텐츠 기업에게 핵심 경쟁력의 원천으로 자리잡았다. 하나의 원천소스를 여러 번 활용한다는 의미의 ‘OSMU(One Source Multi Use)’가 IP 경쟁 시대를 대표하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IP를 다각도로 활용하여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은 월트디즈니컴퍼니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해 영화를 제작하거나 책을 출판하고 캐릭터로 굿즈를 만들어 세계 디즈니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영상콘텐츠 기반 OTT ‘디즈니플러스’와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세계 각지에 건설하는 등 에도 콘텐츠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콘텐츠 IP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필두로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이 공모전이나 아마추어 작가 발굴, 플랫폼 인수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IP를 확보하고 있다. 2021년 1월 네이버는 6,600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카카오도 2021년 5월 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와 래디쉬를 각각 6,000억 원과 5,000억 원 기업가치로 인수하는 등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도 IP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OTT·게임 기업 등은 웹툰과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는 사례를 보이고 있다.
스토리위즈는 매일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지난 해 5월 KT에서 분사하며, 웹소설·웹툰 제작·유통과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운영하는 등 콘텐츠 IP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IP 기반 소재 발굴·콘텐츠 제작·굿즈 판매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웹툰·웹소설 작가 발굴과 양성 등으로 다양한 IP를 확보 중에 있다. 또한 스튜디오지니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KT그룹 내 제휴, 헙력을 통해 미디어·콘텐츠 IP의 ‘OSMU’ 기반을 마련하고 콘텐츠 OSMU 사업의 핵심 게이트웨이 역할을 담당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양분된 국내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제3세력이자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목표하는 스토리위즈의 전대진 대표를 만나 오리지널 IP 활용 전략과 산업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본격적으로 IP 확보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콘텐츠 산업에서 IP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웹툰·웹소설 기반의 콘텐츠 전문기업으로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닌 제3의 사업자로 자리잡고 스토리 자체의 IP가 지닌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뒀습니다. 지난 해 5월에 콘텐츠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후, 1년 6개월 간 작가 발굴과 양성부터 콘텐츠 기획·제작까지 추진하면서 시장에 어필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들이나 창작업계에서도 스토리위즈가 인지도를 확보하며 인정을 받고 있고,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 제작에 대한 도전도 인정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스토리위즈는 자체 IP를 확보하고 다양한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장르 IP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IP OSMU’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웹소설 IP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던 <컬러 러쉬>나 <뒤틀린 집> 등이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했고, ‘KT스튜디오지니’와 OTT ‘시즌(seezn)’의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발굴을 위한 협업체계도 활성화하는 중입니다.
Q. 왜 OSMU가 핵심 전략인가요?
A. OSMU는 좋은 콘텐츠 IP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접근방식입니다. 먼저 웹툰이나 웹소설을 적극 제작하고, 확보된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다각화하는 OSMU를 추진하는 전략입니다. 웹소설 콘텐츠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해당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스토리가 영상 콘텐츠에 적합한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스토리위즈는 웹소설이나 웹툰을 시나리오 작성 단계에서 기획부터 IP를 어떻게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지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듭니다.
<컬러 러쉬>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며, ‘IP OSMU’를 시현한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IP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굿즈 제작을 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펀딩을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등지 해외 고객이 다수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목표 금액의 150%를 달성했고, 80% 이상이 해외에서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스토리위즈는 IP OSMU의 하나로 콘텐츠와 연관된 파생상품, 즉 굿즈 기획 판매 역량도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KT위즈 야구단의 선수를 소재로 웹툰을 만들었고, 해당 웹툰 콘텐츠의 캐릭터 상품 기획도 병행하여 제작했습니다.
Q. 콘텐츠의 기획 단계부터 IP활용 전략을 세운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A. 단순히 웹툰·웹소설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다기보다는, 우선 작가들이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 IP를 만든 다음 웹툰이나 웹소설, 영상화 제작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화 콘텐츠는 OTT전용 숏폼 콘텐츠에서부터 광고, 영화, 드라마까지 최대한 다방면으로 IP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