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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비주얼

Trend ReportCES 2022의 미디어 경험
관련 기술 및 제품 동향

  • 전 세계 소비자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2022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가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대면 행사와 가상 공간의 온라인 행사를 병행하여 개최된 CES 2022는 사람들의 상호작용 경험을 혁신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채워줄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향상시킬 각종 미디어 기기의 발전상을 한 자리에 보여줌으로써 2022년과 그 이후의 세계를 전망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머리말
    미국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최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가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확산으로 일부 기업들이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을 취소하고1 주요 발표가 가상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루어지는 등 현장 이벤트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그러나 CES가 전 세계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들이 한 자리에 전시되는 장으로 다년간 자리매김해 온 만큼 이번 CES 2022에서도 다양한 신기술 트렌드를 집약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를 표방하는 CES의 2022년 전시에서는 ‘일상을 넘어(Beyond the Everyday)’라는 주제 아래 가전, 이동통신, 헬스케어,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심이 급증한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부문을 비롯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로봇,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등이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와 NFT(Non-Fungible Token) 같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념과 기술, 그리고 푸드테크와 우주기술 등도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다양한 CES 2022의 면모 중 본 고에서는 소비자의 미디어 경험과 관련된 분야에서 특히 화제를 모은 기술과 제품 등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1. 구글, 메타, 아마존, 트위터 등 주요 온라인 기업들과 T-모바일, AT&T, 레노보 등 통신 및 단말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참석을 취소했다.

    그림 1 라스베이거스의 CES 행사장 입구출처: CTA(2022.1)

  • 2소비자의 미디어 경험을 강화하는 기술 트렌드

    2.1메타버스

    사람들이 가상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하고, 친목을 도모하며, 콘텐츠를 탐색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가상 거래를 수익화할 수 있는 메타버스(metaverse)가 CES 2022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가상 공간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메타버스 트렌드를 선도하며 자체적인 헤드셋과 운영 시스템을 출시하는 메타(Meta),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등 글로벌 IT기술기업부터 메타버스에서 적용 가능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기술력을 선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VR다이렉트(VRdirect)의 롤프 일렌버거(Rolf Illenberger) CEO는 2022년 한 해 동안 거대 기술 회사들이 메타버스를 둘러싼 경주(race)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CES 2022에서는 HTC, 레노버(Lenovo), 레티널(LetinAR) 등 여러 기업들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이나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한 스마트 글래스를 소개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장비의 보급이 확대된다면, 현재 스마트폰과 PC 중심으로 구현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역시 더 다양한 단말 환경으로 확장되어 발전의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 같은 헤드셋과 장비들은 이전의 CES 행사에서도 종종 선보이곤 했으며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컨대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가상현실 기술기업 OWO 게임(OWO Game)은 가상현실 콘텐츠와 촉각을 연계한 일명 ‘햅틱 조끼’로 관심을 모았다. 햅틱 조끼는 VR 콘텐츠에서 몸에 닿는 감각을 구현할 수 있다. 국내 업체인 비햅틱스 역시 진동으로 촉감을 전달하는 장갑인 ‘택트글러브’와 ‘택트수트’ 조끼를 선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갑을 끼고 조끼를 입은 뒤 가상세계에서 광선검으로 가격하면 상대가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지난 CES 행사들에서도 종종 등장했던 증강현실(AR) 체험을 위한 스마트글래스는 온라인 쇼핑을 위한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하는 등 실생활 속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그림 2 가상현실 콘텐츠와 촉각을 연계한 OWO의 햅틱 조끼출처: bullfrag.com(2021.12); CES(2022.1)

    CES 2022에서는 스마트글래스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T-글래스(T-Glasses)는 세련되고 저렴한 AR 스마트글래스로서 실제 안경 모양을 한 폼 팩터로 인해 더 넓은 시야와 더 밝은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과 하는 제조가 복잡하지 않아 대중화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퀄컴(Qualcomm)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증강현실용 스마트글래스의 맞춤형 칩에 대해 협력하기로 발표한 것도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호재가 되었다.

    메타버스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예컨대 국내기업 중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에 실제 가정 공간을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고 디지털 인공지능 아바타가 현실 세계에서의 사용자 위치와 연계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기기와 연결하는 기술을 선보였고, 현대자동차는 로봇기술과 메타버스를 융합한 ‘메타모빌리티(Meta Mobility)’ 개념을 제시했다. 한컴그룹은 메타버스 기반 회의 플랫폼 ‘XR판도라’를 선보였고, 롯데정보통신은 헤드셋 착용후 가상 공간의 쇼핑몰에 입장하면 ‘디지털 휴먼’에 옷을 입혀 질감이나 디자인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가전제품들을 클릭해 작동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 2.2스마트 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홈’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고, CES 2022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됐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이 일상화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서 집은 단순한 주거 기능을 넘어 업무와 교육과 취미활동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 스마트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는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다양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이다. 새로운 스마트홈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매터(Matter)’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삼성 등이 참여하는 매터 프로젝트는 단일 홈 네트워크에서 호환되지 않는 수많은 무선 프로토콜의 난맥상을 정리하고 스마트 홈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매터 프로젝트를 통해 채택되는 새로운 스마트홈 표준의 이름 역시 ‘매터’이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개방형 IoT 표준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 홈 기기들이 자유롭게 호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컨대 매터는 모든 무선 프로토콜이 조화롭게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인터넷 실행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프로토콜인 IP 프로토콜로 표준화 한다는 방침이다.

    매터에 참여하는 기술 기업들은 보안 기능이 내장된 상호 운용성을 통해 스마트 홈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다양한 기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협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비서(Virtual Assistant) 기술과 스마트 홈 허브 및 스마트 스피커가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무선 디바이스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글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에릭 케이(Erik Kay)는 현재는 스마트홈 연결 기기를 볼 때 어떤 생태계와 함께 작동하는지 살펴봐야 하지만 매터는 그런 고려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ES 2022에서는 컴퓨팅, 연결, 보안 전반을 아우르는 IoT와 관련된 모든 것을 위한 진정한 원스톱 숍(one-stop-shop)으로서 매터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호환 장비들이 일부 공개됐다.

    예컨대 노르딕 세미컨덕터(Nordic Semiconductor)는 CES 2022를 통해 nRF52와 nRF53 시리즈 SoC(Systems-on-Chip)가 스마트 홈 제품에 매터를 적용시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구글의 스마트 허브(Smart Hub)를 비롯해 예일(Yale), 이브(Eve), 리다슨(Leedarson) 등의 제품 데모를 진행했다.

    기기간의 연결을 위한 기술 문제와 더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스마트 홈의 진화를 체감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홈 엔터테인먼트이다. CES 2022에서는 스마트 홈의 연결성을 기반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들도 다수 선보였다. 캠브리지 오디오(Cambridge Audio)는 고급 턴테이블 ‘앨바 TT(Alva TT)’의 2세대 모델인 블루투스 턴테이블 ‘앨바 ST(Alva ST)’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24비트/48kHz 오디오를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스트리밍해준다.

    호미 브리지(Homey Bridge)는 지그비, Z-웨이브 플러스, 와이파이, 블루투스 LE, 적외선 및 433MHz 라디오와 같은 거의 모든 스마트 홈 인프라를 지원하는 스마트 홈 허브 단말기로서, 5만 여 종의 스마트 기기와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2.3TV 및 기타 단말

    TV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매년 1월 CES 행사에 즈음하여 신제품을 발표하는 관행이 자리를 잡아 왔으며,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으로 오프라인 참여 취소가 속출한 올해에도 연례 신제품 발표는 이어졌다. CES 2022에서 선보인 대부분의 주요 TV 단말기는 대형 고화질 화면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기술전문매체 CENT은 기존에 TV 단말기 부문에서 흔히 부각되던 HDMI 2.1, 미니 LED, 8K 해상도 등의 ‘유행어’는 자취를 감추고 화면 품질의 본질적 특징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의 OLED TV와 TCL의 기존 98인치 TV, LG의 97인치 OLED TV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만한 제품으로 인용되었다. 모두 화면의 크기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키운 것이 특징이다. 소니(Sony)가 공개한 A95K는 고급형 OLED TV로서 방에 있는 시청자 수와 위치를 추적하여 TV가 이미지와 사운드를 최적화할 수 있는 브라비아 캠 기능이 내장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림 3 삼성의 프리스타일(좌)과 셍글드의 헬스케어 스마트 전구(우)출처: CIO(2022.1)

    이와 함께, 100인치 화면과 360도 사운드를 구현하는 삼성의 프리스타일 TV 프로젝터도 흥미로운 영상 미디어 단말 제품으로 소개됐다. 거실이나 책상의 조명등에 끼워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대화면을 구현하고 무드 조명 기능도 제공된다. 그 외에도 셍글드(Sengled)가 CES 2022에서 소개한 와이파이/블루투스 메시 스마트 전구는 심박수와 체온 등의 생체 신호를 추적할 수 있어,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형태의 가정용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3맺음말
    CES 2022 행사는 2년째 코로나19의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대면 행사와 가상공간에서의 비대면 행사가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고 안전하며 흥미롭게 만들어줄 미래지향적 기술과 제품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여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CES 2022는 컴퓨터의 바탕 화면을 변경하듯 자유롭게 색상을 바꿀 수 있는 BMW의 자동차나 웨어러블 공기 청정기 역할까지 더한 레이저(Razer)의 하이테크 안면 마스크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품들도 화제였지만, 사람들의 상호작용 경험을 혁신하는 메타버스 공간과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향상시킬 각종 미디어 기기의 발전 역시 2022년과 그 이후의 세계를 전망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Reference

    1. ‘CES 2022: Five Tech Trends to Watch in an Unusual Year’, Wall Street Journal, 2022.01.04.
    2. CES 2022: Qualcomm and Microsoft collaborate on custom chips for AR glasses’, Tech Republic, 2022.01.05
    3. ‘The 2022 tech trends everyone will be talking about this year’, CNET, 2022.01.14.
    4. ‘The biggest tech trends to watch for in 2022, Washington Post’, 2022.01.03
    5. ‘TVs in 2022 look pretty exciting: A buyers guide’, CNET,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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