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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비주얼

Trend Report해외 미디어 시장의
인수합병 동향과 주요 사례

  • 콘텐츠 제작 현장의 폐쇄, 중단과 같은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인수합병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위상이 높아지고 시청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강력한 콘텐츠 제공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최근 영상 미디어 업계의 인수합병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본고에서는 콘텐츠 확보 경쟁이 미디어 시장 내 인수합병 추세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최근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통합 배경을 검토하고 이러한 특징을 보여주는 주요 인수합병 유형별 사례를 검토하고 2022년의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 1머리말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수급을 겨냥한 인수합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OTT 비디오 또는 스트리밍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미디어 산업이 요동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Netflix와 같은 글로벌 OTT들의 약진에 이어 기존 방송사들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미디어 산업 내 통합은 이전에도 상당한 추진력을 보여왔다1. 그러나 기존의 미디어 산업 내 인수합병 또는 업계 통합의 움직임이 기업의 몸집 불리기와 자원 확보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면 최근의 합병 거래를 촉진한 가장 큰 동인은 ‘콘텐츠 수급에 대한 열망’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1. 예컨대 최근 몇 년 동안 디즈니(Disney)는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와 마블(Marvel)과 스타워즈(Star Wars)를 인수했으며 훌루(Hulu)의 지분 전체를 확보했다. 타임워너(TimeWarner)를 인수한 AT&T는 워너미디어(WarnerMedia)를 탄생시키고 HBO맥스(HBO Max)를 출시했다. 컴캐스트(Comcast)는 영국 위성 방송인 스카이(Sky)를 인수하고 피콕(Peacock)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 2배경과 대응 전략

    2.1스트리밍 호황과 콘텐츠 수요 급증

    코로나19 팬데믹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스트리밍 특수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콘텐츠 제작 차질에 따른 서비스 파행 위기를 동시에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 이미 성장 궤도에 진입해 있었던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통적 미디어의 콘텐츠 제작이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됨에 따라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는 구독자 수를 늘리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콘텐츠 확보 역량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스트리밍 사업자가 제공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많을수록 구독자 확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스트리밍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영화 콘텐츠와 TV 시리즈에 대한 수요와 예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스트리밍 부문의 매출 규모가 60% 증가하며 9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디어 사업자들은 2022년에 OTT용 신작 영화 및 텔레비전 쇼 제작에 최소 1,1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앰피어 애널리시스(Ampere Analysis)는 2022년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새로운 콘텐츠에 연간 2,300억 이상을 지출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는 작년 11억 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이다.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구독자가 전년대비 32% 증가한 3억 860만 명에 이르렀다. 글로벌 박스 오피스 수익이 300억 달러 이상 급감하며 120억 달러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극장 박스 오피스를 포함한 기존 배급 채널의 수익 흐름과 영향력이 약화되고 스트리밍 및 기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극장 박스오피스를 포함한 기존의 수익 흐름 대신 방대한 콘텐츠 카탈로그를 기반으로 한 IP 활용 비즈니스에 의존하는 비중 역시 커지고 있다.

    2021년 이후 HBO 맥스(HBO Max), 피콕(Peacock), 파라마운트 플러스(Paramount+), AMC 플러스(AMC+)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후발 서비스들이 선두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와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도 스트리밍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을 심화시켰다. 2021년 스트리밍 대전에서 신작 영화 콘텐츠를 대거 제공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워 성공을 거둔 HBO맥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HBO맥스는 2021년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의 17개 신작 영화 전편을 영화관 개봉 당일부터 한 달 동안 미국 내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지원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상당한 구독자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역시 이러한 도전 앞에서 기존 구독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기 위해 훨씬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디즈니플러스의 모기업인 디즈니(Disney)의 경우 2022년에 약 33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예산을 책정해 주목을 끌었다. 2021년 콘텐츠에만 170억 달러를 지출했던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2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콘텐츠 관련 지출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1. Disney가 2021년 11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1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Disney의 2022회계연도 콘텐츠 제작 및 라이선싱 지출은 약 330억 달러로, 2021회계연도 지출 250억 달러 보다 약 80억 달러 많을 것으로 보인다.
  • 2.2콘텐츠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서의 인수합병 열풍

    이처럼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콘텐츠 제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과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인수합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플랫폼 사업자뿐만 아니라 이미 자체 제작 역량을 갖춘 기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나 콘텐츠 수요 폭증에 대응하려는 독립 제작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자들이 효과적인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서의 인수합병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예컨대 폭스 엔터테인먼트(Fox Entertainment)는 세계적인 영화 제작 및 배급업체인 독립 스튜디오 마르비스타 엔터테인먼트(MarVista Entertainment)를 인수함으로써 모든 장르에 걸쳐 연간 약 80개의 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덕션 인프라를 확보했다. 독일의 ZDF 엔터프라이즈(ZDF Enterprises)가 스튜디오 함부르크(Studio Hamburg)의 자회사인 리얼 필름(Real Film)의 지분 49%를 인수하기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얼 필름은 이미 영화, TV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온 업체로서, ZDF 엔터프라이즈는 이 거래를 통해 기존의 논픽션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픽션 제작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소니픽처스TV(Sony Pictures Televisions) 역시 콘텐츠 제작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영국 웨일즈의 영상 콘텐츠 제작사 배드울프(Bad Wolf)의 지분을 인수했다.

    아시아에 기반을 둔 제작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미국의 엔데버 그룹 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 산하 콘텐츠 제작업체인 엔데버콘텐트(Endeavor Content)를 인수한 CJ ENM이 대표적이다. 엔데버콘텐트는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제작 및 배급을 진행했으며, CJ ENM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및 멀티 스튜디오 구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독립 제작사로 꼽히는 블루앤트 미디어(Blue Ant Media) 산하의 비치 하우스 픽처스(Beach House Pictures)는 스크립티드(scripted) 콘텐츠 부문의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의 제작사 모모필름(Momo Film Co.)의 다수 지분을 인수했다. 비치 하우스 픽처스는 이 밖에 미국의 SVOD 서비스인 큐리오시티 스트림(Curiosity Stream) 등과 협력해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나섰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배경의 미디어 사업자들이 콘텐츠 생산과 배급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인수합병에 나섰다. 독일의 알렉스 스프링거(Alex Springer)는 폴리티코(Politico)를 인수했고, 유니비전(Univision)과 멕시코의 텔리비사(Televisa)는 합병을 통해 초대형 스페인어 콘텐츠 제작사를 탄생시켰다. 소니픽처스(Sony Pictures)와 퍼니메이션(Funimation)은 AT&T의 크런치롤(Crunchyroll)을 사들였고 그레이 텔레비전(Grey Television)은 메러디스(Meredith)와 퀸시 미디어(Quincy Media)를 인수했다.
  • 3주요 사례

    3.1아마존의 MGM 인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아마존(Amazon)은 애플(Apple)과 더불어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자로서 미국 할리우드의 유력 스튜디오 MGM을 전격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은 2021년 5월 26일 MGM 홀딩스(MGM Holdings)와 8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총 1만 7,000시간 분량 이상의 MGM 콘텐츠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을 통해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IP 등을 확보한 스트리밍 플랫폼의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아마존은 MGM 인수를 통해 다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이용할 수 있는 MGM의 영상 콘텐츠는 각종 영화를 비롯해 <Fargo>와 <The Handmaid’s Tale> 같은 드라마부터 <Shark Tank>, <Vanderpump Rules>, <The Hills> 같은 언스크립티드(unscripted)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망라한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영화와 TV 부문을 모두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MGM은 2020년부터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 기업으로 주목받아왔다. 2010년 파산 신청에 이어 기업 회생에 성공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적극적으로 매각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 및 컨설팅업체 OC&C 스트래티지 컨설턴츠(OC&C Strategy Consultants)에 따르면, MGM은 비아콤CBS(ViacomCBS)와 같이 콘텐츠 중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미디어 사업자나 애플과 같이 자체적인 콘텐츠 생산 역량이 없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두 눈독을 들일만한 업체였다.

    다만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업계 일각에서는 84억 5,000만 달러라는 인수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MGM 인수를 타진했던 애플이 제시한 60억 달러에 비해서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은 MGM의 콘텐츠 자산이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아마존의 통합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서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과 경쟁하며 콘텐츠 라인업의 상대적 약세를 실감해온 아마존은 더 많은 TV나 영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MGM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플랫폼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MGM 인수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MGM의 기존 콘텐츠 자산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활용하는 것 이외에 MGM이 장기적으로 아마존의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제작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3.2캔들미디어의 공격적 인수 전략

    미디어 생태계 변화에 따른 제작사들의 합종연횡 추세는 대표적으로 신생업체 캔들미디어(Candle Media)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디즈니 임원 출신의 케빈 메이어(Kevin Mayer)와 탐 스택스(Tom Staggs)가 설립하고 유력 벤처 캐피털 회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후원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캔들미디어는 불과 6개월간 4개 업체를 직접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는 등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인수합병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8월 9억 달러에 인수한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은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과 스트랜드 이쿼티(Strand Equity)의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세스 로드스키(Seth Rodsky)가 2016년에 설립한 프로덕션으로서 영화, TV, 디지털 플랫폼에서 ‘여성’을 중심 주제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2021년 11월 30억 달러에 인수한 문버그 엔터테인먼트(Moonbug Entertainment)는 런던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아동용 비디오 및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 및 배포하고 있으며,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Cocomelon>으로 명성을 얻었다.

    2021년 12월 인수한 이스라엘의 패러웨이(Faraway)는 거래 가격이 약 5,000만 달러에 불과해 헬로 선샤인이나 문버그 엔터테인먼트에 비해 규모가 현저히 작았지만, 넷플릭스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플랫폼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22년 1월 웨스트브룩(Westbrook Inc.)의 지분 인수를 통해서는 <King Richard> 등의 영화와 <Red Table Talk>나 <Cobra Kai>와 같은 TV 시리즈를 제작한 프로덕션 스튜디오 웨스트브룩 스튜디오(Westbrook Studios)와 디지털 자회사 웨스트브룩 미디어(Westbrook Media)에 대한 투자수익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캔들미디어의 전략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미디어 거물들의 접근 방식과는 달리 철저하게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과 콘텐츠 기반의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캔들미디어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다양한 플랫폼이 각축을 벌이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전통적인 제작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으로 보인다.
  • 4맺음말
    2022년 미디어 시장에서는 발표된 대형 인수합병의 마무리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MGM의 합병은 미 행정부가 제기하는 반독점 논란을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고, 기존 미디어 사업자 중에서는 NBC유니버설(NBCUniversal)을 소유한 컴캐스트(Comcast)가 디즈니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등 올드 미디어 라이벌과의 경쟁 관계를 고려해 몸집을 키우기 위한 소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자산을 확장해온 반면 NBC유니버설 산하의 스튜디오와 네트워크는 이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컴캐스트는 2018년에 유럽의 유료 TV 서비스 사업자 스카이 인수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개시한 바 있다. 컴캐스트가 미국 내 콘텐츠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비아콤CBS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비아콤CBS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결합하거나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또는 스타츠(Starz)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아직 속단은 이른 상황이다.

    컴캐스트와 비아콤CBS는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는 각각 피콕과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내세워 경합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는 또 다른 신규 서비스인 스카이쇼타임(SkyShowtime)을 근간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컴캐스트 산하의 스카이와 NBC유니버설, 비아콤CBS의 기존 콘텐츠와 신규 콘텐츠를 망라하는 스카이쇼타임은 2022년 중 유럽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컴캐스트와 비아콤CBS가 스튜디오, 케이블 네트워크,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통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게 되면 규제 기관의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기존 지상파 및 스포츠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들 자산은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사례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인수합병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글로벌 시청자 포섭을 목적으로 개별 국가의 현지 미디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의 독립 스튜디오 및 플랫폼들이 모두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의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TV 플러스(Apple TV+)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량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사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결된 제작사가 필요하고,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충하기 위한 기업 인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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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mazon buys MGM in a mega media deal’, CNN, 2021.05.26
    3. ‘Amazon’s MGM Deal Sets Them Up To Succeed Where Others Failed’, Seeking Alpha,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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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Comcast readies another round of video price hikes in 2022’, Fierce Video,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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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Here’s How Much Hollywood’s Major Players Expect to Spend in 2021’, Observer,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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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etflix Just Made an Important Acquisition on Its Path to Becoming Disney’, Motley Fool, 2021.11.25
    11. ‘The top media targets and buyers in 2022, as speculation swirls around ViacomCBS and private equity bets big on Hollywood’, Business Insider, 2021.12.02
    12. ‘Top 5 trends from Dentsu’s 2022 media predictions’, The Drum,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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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WarnerMedia and Discovery Merging? 5 Things It Could Mean for the Future of Streaming’, Paste Magazine,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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