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뉴딜의 치열한 콜로세움!
디지털 헬스 산업의 국내외 동향 분석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의료계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예방·맞춤 의료의 중요성을 무겁게 인식했다. 그 여파로 2019년 1,064억 달러였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2025년 5,044억 달러 규모로 4.7배 이상 급속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관련 기술의 각축전은 과거 로마 시대 전차 경기가 벌어졌던 콜로세움을 방불케 한 만큼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인류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끌 이 선의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국가는 어디이며, 우리의 역주는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까? 디지털 헬스 산업의 국내외 동향 분석을 통해 현실을 진단해본다.
1. 비대면 산업 발전을 가져온 코로나19,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부화시키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전 세계 각국은 최소 1년 이상 다양한 활동 제한 조치를 경험해왔다. 그로 인한 장기화된 경기침체는 비대면 산업이라는 돌파구를 찾으면서 조금씩 안정적 방어선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기존의 산업구조가 급속히 재편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만성 및 경증질환자 치료를 위한 비대면 의료로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오늘날 Data, Network, AI 등 D·N·A 생태계를 구동하는 디지털뉴딜 전략의 필수 영역으로 무게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융복합 지능형 의료솔루션 전반을 아우르는 광의의 개념으로 WHO, FDA, OECD 등 국제기구들이 공식 영역으로 인정하고 있는 산업 분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본 의료비용의 증가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고, 특정 선진국의 화두가 아닌 전 세계적 각축 분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2. 의료 인프라 공급부족의 해결책을 디지털 의료에서 찾은 미국과 캐나다
넓은 국토만큼 의료 취약 지역이 다양한 고질적 문제로 자리하고 있던 미국은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자 증가 같은 21세기 사회문제에 직면해 비대면 의료의 개념을 가장 먼저 고안해내고 도입했다. 2020년 미국의 디지털 헬스 부문 스타트업 펀딩 시장은 총 투자액 141억 달러로 2019년 75억 달러의 2배 수준을 기록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또 세계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며 다양한 R&D 투자에 활발히 나서는 상황이다. FDA는 ‘디지털 헬스 혁신 전략’을 세워 자국의 디지털 치료제(DTX) 지원을 더욱 활발히 지원하고 있으며, 시장의 성장 전망 또한 매우 긍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간접 통제 아래 주 정부가 의료서비스의 재원을 관리하고, 정부의료보험(GHIP)을 기반으로 민간 자율 운영의 의료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 캐나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이다. 2019년 캐나다 원격진료 시장의 수요대비 공급률이 7%에 그칠 만큼 수요가 공급을 크게 추월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원격의료를 경험한 캐나다 국민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정책과 예산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
3. 격화되는 도농 격차와 최고령 사회 진입으로 원격의료에 힘쓰는 중국과 일본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에 있어 도농 간 격차가 2배 이상인 중국은 코로나19의 선제공격을 감당해내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필요성을 그 어느 국가보다 강하게 인식했다. 2001년 전체의 7.1%였던 65세 인구 비중은 2019년 12.6%(1.76억 명)로 크게 폭증했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의료시장 역시 향후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어 정부의 각종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령 국가인 일본의 고민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해결책으로 삼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 2019년 28.4%로 독보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한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 무려 38.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러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험비용은 2019년 정부 예산 100조 엔을 최초로 기록하는 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온라인 진료 및 디지털 치료제 도입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도 그러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셈이다.
4. 우리의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과 해외진출 전략은?
대한민국의 헬스케어 분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바이오, 헬스 품목 수출은 30% 증가하고, 코로나19 진단시약 수출액도 약 2.5조 원 증가함과 동시에 우리의 감염병 진단기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는 등의 경쟁력과 신뢰도에 있어 높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은 기술 선도국인 미국에 비해 약 75% 수준으로 분석되며 국내시장도 초기 단계에 있지만, 전 국민 건강보험 가입에 따른 고품질 공공의료 데이터 축적이란 우수한 환경을 바탕으로 시장 발전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력 또한 긍정적 전망을 그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우리의 스마트 헬스케어, 맞춤형 헬스케어 등에 대응 정책의 초점을 두고, 디지털뉴딜의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넘어 점유율 확대라는 큰 숙제를 해결하려면, 인증 및 규제에 대한 아낌없는 정책지원과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상진단 모니터링, 솔루션 등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5. 마침내 승자가 될 대한민국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가 ICT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시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미래를 위한 대비책을 어떻게 마련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숙제를 던져 준 화두에 맞춰 우리 정부가 내놓은 해법 ‘디지털뉴딜’의 성공을 위해서, 앞으로 정부와 민간의 끈끈한 파트너십은 더없이 중요한 요소로 완성해 나아가야 한다.
국비 58조 1천억 원이 투자될 ‘디지털뉴딜’ 정책(2020~2025년)을 대한민국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시킬 필승 카드로 만들기 위해, 모두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위한 팡파르를 울려 퍼지게 할 유일한 길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