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한계의 돌파구 IoT와 디지털 트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말로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고심에 빠지기 시작했다.
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고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급부상했음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의 안전까지 동시에 지킬 방안 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
바야흐로 비대면 시대 대전환의 획기적 해결책을 누가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이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두 가지 효율적 대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여러 기술과 개념 가운데 하나인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현실의 모습을 가상에 본떠 임이의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에 닿아 있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주창한 개념인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에 현실과 똑같은 형태의 구조를 만들어 놓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임의적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방안을 찾고, 고객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사물인터넷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접목으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에 관한 나라 안팎의 동향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제너럴 일렉트릭(GE), SAP, AT&T, Infosys, Sight Machine 등 이미 세계 여러 기업에서 사업과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품 제조뿐만 아니라 도시 운영과 관리 등 각 분야에도 적용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1. 영국
영국은 디지털 트윈을 하나의 국가 인프라로 제공하겠다는 기조를 세우고 있으며, 경제와 사회, 환경에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목표로 ‘국가 디지털 트윈’ 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2. 미국
미국은 2013년부터 시작된 Smart America Challenge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비즈니스 개발, 사회경제적 기회 창출을 위한 사이버 물리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GE는 2016년부터 자사에서 판매된 제품에서 발생한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이후 제조, 판매하는 기계의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가상의 모니터링, 컨트롤 서비스 등을 구현해 제품의 수준을 점차 진화시켜가고 있다.
미국의 SW기업 앤시스(ANSYS)는 단일 Work-flow 안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여, 엔지니어가 물리적 제품의 디지털 트윈을 신속히 구축, 검증, 배치할 수 있는
SW ‘앤시스 트윈 빌더(ANSYS Twin Builder)’를 탑재하고 있다.
3. 독일
독일의 SIEMENS는 ‘마인드 스피어’라 불리는 공장 자동화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으로 각 설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취합하여,
디지털 트윈과 연결된 공장의 설비를 실시간 컨트롤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각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디지털 트윈에서 분석해, 다시 설비로 피드백을 내려 보다 효율적 가동을 실현하는 것이다.
또 각 분야에서 이와 같은 CPS 기반 스마트 팩토리 구축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과 매출 증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제조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가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스마트 팩토리 상품화를 위해 ‘디지털 전략 2025(Digital Starategy 2025)’를 진행하고 있다.
4. 프랑스
프랑스의 SW기업 다쏘시스템(Dassauit Systems)은 현실에 존재하거나 존재할 수 있는 제품, 시스템, 시설, 환경 등을 표현하여, 3D 동적 모델을 기반으로 제품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 대한 동적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3D 익스피리언스 트윈(3D Experience Twin)’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은 물론이고 설비 프로세스, 공장 운영에 관한 모든 위험요소, 경우의 수를 제어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과 사물인터넷의 차이
이 두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해선 둘 사이의 차이점이 어떤지 인지하고 기술 조합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트너가 주목한 조합 혁신
출처: 가트너 유튜브
가트너는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기술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9가지 전략기술로 인간 중심성에 주목한 ‘행동 인터넷, 토탈 경험 전략, 개인정보보호 강화 컴퓨팅’과 장소 독립성에
주목한 ‘분산 클라우드, 어디서나 운영, 사이버보안 메시’, 또 탄력적 배포에 주목한 ‘지능형 조립식 비즈니스, AI 엔지니어링, 초자동화’ 등을 전망했다.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조합 혁신’, 다른 말로 결합식 혁신을 강조했는데, 바로 여기에 디지털 트윈과 사물인터넷의 융합이 선제적 개념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트너의 ‘조합 혁신’은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하나씩 독립적으로 사용하기보다 각각의 장점을 조합해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큰 효율을 창출해낸다는 관점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라는 미증유의 상황에 직면한 모두에게 효과적 대안이 되는 것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던 셈이다.
디지털 트윈의 기술적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현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을 텐데, 비대면 시대에 사물인터넷이 그 간극을 채워줌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조합 혁신을 이뤄냄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 창출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와 전망
디지털 트윈과 사물인터넷의 조합은 이제 갓 지도에 나타난 블루오션과 같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상상과 현실의 접목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해내는 기업과 국가가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며, 바로 거기에서 우리가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디지털 트윈의 전망은 5G 통신과 빅데이터 기술로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으며, 사물인터넷의 범위도 단순 가전 기술과 스마트폰 활용을 뛰어넘어 공산품의 전 품목으로 확산하는 추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 도전과 주도면밀한 효율 탐색에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을 목표로 많은 관심과 지원이 모이고 있는 만큼 지속해서 도전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면, 디지털 트윈과 IoT의 콜라보레이션이 코로나 위기를 뚫고 나아가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기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