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일상,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 현재 대학·공공기관·기업 등 교육이 필요한 많은 곳에서는 비대면 학습에 최적화된 원격교육을 제공하며 학습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지속적으로 학습성과를 향상시키는 데는 제한적이다. 또한 원격교육 이후 학습자 간 교육격차는 더욱 커지게 됐다. (주)포인블랙의 출범은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5월이다. 전국의 교육 기관들이 대면 학습을 비대면으로 변경하면서 이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포인플랙은 이에 발맞춰 Software as a Service(SaaS) 모델의 온라인 교육서비스 ‘포인캠퍼스’를 개발했다. 포인블랙의 핵심서비스로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인데, 저비용과 뛰어난 편의성, 강력한 확장성 등을 제공하며 교육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막대한 양의 고객사 데이터를 활용해 딥러닝과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학습자의 학습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도출해 학습 목표 달성 및 성취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포인블랙은 ITC기금사업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만드는 나만의 온라인 캠퍼스(올인원 교육 솔루션 SaaS)’를 만들었다. 당시 학교들은 ‘EBS온라인클래스’를 도입해 현장 수업을 대체한 반면, 대다수의 다른 교육기관들은 휴업 상태에 놓였다. 이들은 독자적인 LMS 개발을 고려했지만 비용과 시간이라는 장벽에 부딪혔고, 기존에 제공되는 임대형 서비스들은 정형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인해 각 고객사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포인블랙은 여기서 시장의 기회를 발견했다. 모든 사용자가 쉽게 자체 브랜드로 교육 서비스를 구축하고, 각각의 교육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포인캠퍼스’를 론칭했고, 그 결과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포인블랙은 이번 ICT기금사업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양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콘텐츠기업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했다. ‘포인캠퍼스’의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의 확장성 향상과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한 고객의 수익창출 모델 구축이 목표였다.

포인블랙이 사업을 시작한 2020년 상반기 고객사들은 급작스럽게 바뀐 온라인 수업과 디지털 도구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가 되면서 고객사들은 바뀐 환경에 점차 적응했고, 학습자들 또한 비대면 수업의 편리함에 만족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사용자의 요구사항 역시 변화했다. 첫째, 교육을 운영하는 방식이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학습 도구 개발과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둘째, 고객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고객사들은 자신들의 콘텐츠와 노하우를 판매하고, 수익화를 원했다. 포인블랙은 이런한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포인캠퍼스에 결제 시스템, 환불·취소, 정산관리 등을 발 빠르게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포인캠퍼스는 짧은 시간 비약적인 도약을 이뤄냈다. 2020년 말 기준 75개였던 고객사는 2022년 2,000여 개를 넘어섰고, 국내 벤처캐피탈(VC)와 상장사로부터 28억 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누적 34억 원)도 유치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각 고객사가 운영하는 캠퍼스(사이트)로부터 쌓인 교육 콘텐츠와 학습데이터를 분석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 스타일·속도·이해력 등을 분석해 각각의 학습자에게 맞는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학습 행동과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 진척도를 파악해 약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안내해 동기부여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대규모의 학습데이터를 분석해 교육기관이나 강사들이 학습 내용 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했다. 현재는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교육 콘텐츠를 생성하고, 적합한 퀴즈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한 학습자의 질문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AI튜터’도 출시할 계획이다.

2022년 9월, 포인블랙은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300평 규모의 ‘크리에이터 타운’을 오픈했다. 교육 분야에 특화된 이곳은 다양한 콘셉트의 스튜디오, 강연장, 세미나실, 호리존 등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며 영상 제작, 라이브 중계, 온·오프라인 교육, 컨설팅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포인블랙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은 ‘포인캠퍼스’와 ‘크리에이터 타운’이라는 교육 콘텐츠 전문 제작 스튜디오를 통합해 교육 IP 사업으로의 확장이다. 이는 교육 콘텐츠 제작 능력과 온라인 브랜드 론칭에 대한 전문성이 결합해 고객사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벨류체인을 통해 고객사는 포인블랙의 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인 교육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포인블랙과 협력해 프리미엄 교육사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2023년 하반기에 5개 이상의 교육사업을 론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 자산 관리, 스포츠, 코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기업들과 협력해 교육IP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밑그림도 어느 정도 완성됐다. 포인블랙은 2024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동영상 음성, 자막, 텍스트 등 교육 콘텐츠의 모든 요소를 다양한 언어로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