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게임 등으로 친숙했던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우리의 일상에 ‘훅’ 들어왔다. 아바타를 활용한 SNS에서부터 전시회, 대학교 축제, 채용설명회, 학교 수업까지 거침없이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주)비빔블은 2018년 VR 1세대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을 융합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비빔블’이란 이름은 한국 고유 단어이자 기술을 융합한다는 뜻의 ‘비빔’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뜻하는 ‘able’을 더했다. ‘우리의 기술이 당신의 상상과 만나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첨단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빔블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메타버스, AI 디지털휴먼 등의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경험을 제공하며 융복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다양한 기관/브랜드를 위한 메타버스 전시관 및 쇼룸을 구축 운영했으며, 현재는 메타버스 원천 기술을 통해 맞춤형 B2B, B2C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빔블의 메인 서비스는 ‘HoloMR’이다. 기존 VR이나 AR, 홀로그램의 단점들을 보완한 ‘혼합현실’ 기술로, 가상의 오브젝트를 VR 사용자 주변에 홀로그램으로 투영한다. VR 기기를 장착하지 않아도 함께 가상현실을 보고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이 기술은 시장에 공개되자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HoloMR 기술을 적용한 VR게임 ‘HOLOBEATS’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역사인물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토크 콘서트를 다수 운영했다.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 선생님을 HoloMR로 복원했던 ‘백범 김구 홀로그램 토크 콘서트’도 그중 하나다. 이러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비빔블은 전 산업영역에서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했다.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전시 시장을 열어 새로운 유형의 브랜드 체험을 시도한 것이다. 특히 유저들이 원하는 브라우저 방식의 메타버스를 구현해 콘텐츠 체험이 보다 쉬운 차세대 비즈니스를 선도하고자 이번 ICT기금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가치 지향적인 소비가 유행함에 따라 산업 분야에서도 팝업 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등 을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표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빔블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를 위한 맞춤형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했다. 나를 표현하려는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기술로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시기, 메타버스는 언택트 솔루션의 대표 키워드였다. 그런데 기존 선두주자였던 기업에서 개발한 솔루션이 실망스러운 퀄리티로서 한계를 드러내고,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출시했던 서비스도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업계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때 비빔블은 접근법을 달리하는 전략을 세웠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건 ‘메타버스’ 그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인프라를 활용해 ‘나를 표현’하는 것임을 캐치해낸 것이다. 이를 위한 서비스로 진행한 것이 2023년 3월 동대문 DDP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특별 팝업스토어 부스 ‘비커스 (bicus)’다. ‘나를 표현하는 플랫폼’이라는 테마로 현장 방문객에게 OOTD(오늘의 패션) 3D 스캐닝을 진행하고 피규어처럼 메타버스로 담아보는 행사였는데, 자기표현이라는 니즈를 반영하듯 수많은 사람이 몰려 서비스를 직접 체험했다. 비빔블의 목표는 기존의 메타버스 방식과는 다르게 누구나 쉽게 만들고 함께 연결되는 브라우저형 메타버스를 완성하는 것이다. 시범적으로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는 이랜드 그룹이 보유한 축구 관련 소장품 240점을 3D로 스캔해 전시하는 메타버스 기획전을 구현했다. 축구황제 펠레부터 마라도나, 메시, 네이마르, 케빈 더 브라위너, 수아레스, 손흥민, 박지성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우승 트로피와 메달, 유니폼, 장비, 월드컵 소장품을 전시해 기업과 기관의 관심을 모았다. 기술 테스트가 완료되면 완성형 메타버스 브라우저의 구현과 함께 디지털 채널을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비빔블이 꿈꾸는 메타버스 세상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유저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표현하는 브랜드 메타버스다. 비빔블이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B2C에서는 나만의 메타버스로, B2B에서는 기업을 알리는 디지털 쇼룸 메타버스로 함께 공간을 만들어 교류하면서 디지털랜드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빔블은 기업과 브랜드를 위한 입점형 디지털 쇼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브라우저처럼 접근해 유저가 직접 브랜드의 상품을 메타버스 콘텐츠로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서비스를 메타버스로 판매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서비스로는 유저와 프로슈머를 위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솔루션이 있다. 일방적인 참여자로서의 유저가 아닌 메타버스 콘텐츠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프로슈머로서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구현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