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계는 국방을 지키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 실제로 경계에 소홀해 전쟁에서 참패한 사례는 역사 속에서 무수히 반복됐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북한의 침투에 대비해 철책이나 해안선 경계 근무에 첨단 경계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철통 감시’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목선이나 무인기가 우리의 영토를 침투하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주)지디엘시스템은 2009년 설립 이후 국방 분야 일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서 전술데이터링크와 전장관리, 유·무선통신, 국방 M&S, 정보통신 기반체계 등 방위산업을 통해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첨단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3년 2월에는 국방부가 주최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한 ‘ICT 신기술 국방활용 제안 발표회’에서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디엘시스템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한 해안경비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ICT기금사업으로 진행한 ‘AI융합 해안경비시스템 구축사업’은 병역자원 부족과 같은 국방환경 변화와 기존 해안감시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역동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과제 중 하나이다. AI융합 해안경비시스템은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AI 기반 지능형 감시체계 구축사업 일환으로 2020년부터 추진됐다. 이 사업은 기존 해안경비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디엘시스템은 실제 경계 소초의 영상감시 및 신호탐지 장비에서 획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AI융합 해안경비시스템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AI 객체 인식률 향상, 해안 감시레이더, TOD, CCTV 등 해안 감시 장비의 통합 및 실시간 상황공유체계 구축 등과 같은 시스템 고도화를 2022년까지 완료했다. 구현 시스템은 실제 군 소초의 영상감시, 신호탐지 등을 통해 얻은 감시자산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고 AI를 활용해 표적의 실상과 허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등 감시구역 내표적에 대한 자동식별과 경고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용자 오류를 최소화하고, 해안 경비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육군의 해안경계 부대를 중심으로 해군·공군·해병대 및 인근 유관기관(경찰·해경)과 실시간 상황공유시스템(채팅, 영상 공유 등)을 구축해 합동·협동 작전 능력을 높이며, 긴급 상황 발생 시 관련 기관이 동시에 초동 조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융합 해안경비시스템의 개발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AI융합 해안경계시스템의 기술 수준을 고도화하려면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해안경계부대의 영상감시 데이터는 군사보안 상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디엘시스템은 개발한 시제품을 실제 경계 초소에 설치하고, 영상감시·신호탐지 장비와 연계 운영하면서 대량의 영상감시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현장에서 얻은 영상감시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통해 AI의 객체 및 상황 인식률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수 있었다. 현재는 개발한 기술을 실 부대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디엘시스템은 AI융합 해안경비시스템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도 도전한다. 향후 진화적 기술 개발을 통해 비무장지대(DMZ) 그리고 각종 사고 예방 활동과 같은 치안 분야에도 AI융합 해안경비시스템 기술과 노하우를 도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디엘시스템은 이러한 과정의 연장선에서 현재 ‘해상 객체 식별 AI 식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함정·기지 및 육상 지휘소에서 해상작전 시 실시간 선박 식별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고압축 영상전송 기술을 활용해 개발할 예정이다.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국방 해안경계와 안전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는 지디엘시스템. 미래 성장을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는 그들이 그리는 안전한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