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추얼 인프라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

천혜선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버추얼 프로덕션은 기존의 선형적 제작방식과 물리적인 촬영세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상과 실재를 연결하는 인 카메라(In-camera) VFX를 통해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버추얼 스튜디오는 대규모 영상콘텐츠 제작에 드는 물리적인 세트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인 사회적 가치가 높아
영상제작 시장의 미래를 여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버추얼 프로덕션을 위해 구축된 가상공간과 사물의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s)이
디지털트윈이나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대의 핵심 영상 인프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 ISSUE REPORT
  • ISSUE REPORT 3
  • 버추얼 인프라가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본문

버추얼 프로덕션은 기존의 선형적 제작방식과 물리적인 촬영세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상과 실재를 연결하는 인 카메라(In-camera) VFX를 통해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버추얼 스튜디오는 대규모 영상콘텐츠 제작에 드는 물리적인 세트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인 사회적 가치가 높아 영상제작 시장의 미래를 여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버추얼 프로덕션을 위해 구축된 가상공간과 사물의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s)이 디지털트윈이나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대의 핵심 영상 인프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서는 국내외 버추얼 제작 인프라 구축 현황과 해외 주요국의 지원사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버추얼 제작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1. 들어가며

2019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우주 드라마 시리즈 "만달로리안"은 가상 이미지와 실재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제작방식을 도입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최신 CG 기술, 실시간 렌더링 엔진, 정밀한 모션 캡처 기술로 재현된 실재감 있는 외계행성과 전투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인 충격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산업적으로도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 미래 영상 제작 분야의 핵심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rand View Research(2022)는 글로벌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규모가 연평균 17.8%의 성장률을 보여 2022년 40.5억 달러에서 2030년 67.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영화진흥위원회, 2023 재인용).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Technavio(2024)도 글로벌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이 연평균 21.48%씩 증가하여 2028년에는 3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기존의 선형적 제작방식과 물리적인 촬영 세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상과 실재를 연결하는 인 카메라(In-camera) VFX를 통해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버추얼 스튜디오는 대규모 영상 콘텐츠 제작에 드는 물리적인 세트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인 사회적 가치가 높아 영상 제작 시장의 미래를 여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버추얼 프로덕션을 위해 구축된 가상공간과 사물의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s)이 디지털트윈이나 가상‧증강현실 등 관련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대의 핵심 영상 인프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여기서는 국내외 버추얼 제작 인프라 구축 현황과 해외 주요국의 버추얼 프로덕션 지원사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버추얼 제작 인프라 확충의 산업적 기대효과와 국내 버추얼 제작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2. 국내외 버추얼 제작 인프라 현황

2-1. 국내 버추얼 제작 인프라 구축 현황

영국 국제무역부에서 발표한 보고서(Department for International Trade, 2022)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형 LED월과 인 카메라 VFX 설비를 갖춘 비교적 대형 버추얼 스튜디오 수는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VA스튜디오 하남을 비롯해 10개 수준이다. 국내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의 발표(젠스타메이트, 2023)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수도권 내에 약 241개의 영상 제작 스튜디오 인프라가 있으며, 이 중에서 LED월을 보유한 버추얼 스튜디오의 비중은 중급 규모의 스튜디오를 포함해서 약 7.5% 수준인 18개 정도로 집계된다.

2020년 9월에 AXN 커뮤니케이션즈의 XON스튜디오 LED Wall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덱스터스튜디오, 자이언트 스텝, CJ ENM 등의 상업용 영상 콘텐츠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제작사들과 VFX 기술 보유기업들이 차세대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제작 워크플로우 구축을 위해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및 관련 분야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버추얼 스튜디오의 공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은 국내 최대 규모의 LED월을 보유한 대표적인 버추얼 스튜디오이다. 총 11,265㎡ 부지의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에 위치한 ‘스튜디오C’는 약 1,088㎡ 규모에 가로 53.5m, 높이 8m의 U자형 LED월을 보유하고 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버추얼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국내외 3D와 2D 렌더링 이미지로 구성된 버추얼 프로덕션 전용 에셋 라이브러리 플랫폼인 V스테이지를 구축하고 디지털 에셋 제작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하고 작업물을 제공하는 거래 플랫폼 형태인 ‘아티스트 허브’도 공개했다.

CJ ENM은 2022년 3월에 경기도 파주시에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콘텐츠 제작 시설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지름 20m, 높이 7m의 타원형의 초고해상도 LED 패널시스템을 갖춘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VP 스테이지)를 오픈했다. 이 외에도, 길이 20m, 높이 3.6m의 일자형 LED 패널시스템을 서브 공간에 별도로 설치하여 홈쇼핑이나 광고 등의 소규모 영상촬영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2년 7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의 약자인 팀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팀 스튜디오는 두 개의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으며, U자형 볼륨 스테이지(길이 21m, 높이 5m)와 XR(혼합현실) 스테이지(길이 5m, 높이 3m)를 갖추고 있다. 팀 스튜디오는 ‘엑스온 스튜디오’, ‘미디어엘’, ‘두리번’과 협업하여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 파주에 660㎡ 규모의 D1 Studio, 경기도 곤지암에 1,160㎡ 규모의 비브스튜디오스 곤지암, 서울시 강남구에 소재한 A.I-One Studio,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한 XON 스튜디오 LED Wall 등이 버추얼 프로덕션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표1 국내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 구축 현황
국내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 구축 현황 - 스튜디오명(업체명), 지역(구축연도), 규모, 주요인프라(LED월 스펙)의 정보를 제공
스튜디오명
(업체명)
지역
(구축연도)
규모 주요인프라
(LED월 스펙)
스튜디오 하남
(브이에이코퍼레이션)
  • 경기도 파주
    (2021. 9)
  • XR/중‧대형 스튜디오
    • 하남1 : 405㎡
    • 하남2 : 643㎡
    • 하남3 : 1,088㎡
  • 자체제작/임대용
  • 하남1(XR) : ㄱ자형 W 4.94m × H 3.34m
  • 하남2 : U자형 18m × 6.44m
  • 하남3 : 360도 LED월
    • Front : W 19m, H 8m
    • Roof : W 19.2m, H 21m
    • Side : H 5.5m W 8m
VP 스테이지
(CJ ENM)
  • 경기도 파주
    (2022. 3)
  • 중형 스튜디오(1,650㎡)
  • 자체제작/임대용
  • 일자형 LED Wall/타원형 LED월
    • 타원형 LED Wall : W 20m, H 7.3m
    • 일자형 LED Wall : W 20m, H 3.6m
팀스튜디오
(SK텔레콤)
  • 경기도 성남시 판교
    (2022. 6)
  • 중대형 스튜디오(3,050㎡)
  • 임대용
  • U자형 LED : W 21m, H 5m
  • XR : W 5m, H 3m
D1 Studio
(덱스터 스튜디오)
  • 경기도 파주
    (2021. 11)
  • 중소형 스튜디오(660㎡)
  • 자체제작/임대용
  • U자형 LED Wall / 일자형 LED Wall
    • Front : W 20m, H 5m
    • Side : W 5m, H 5m
비브스튜디오스 곤지암
(비브스튜디오스)
  • 경기도 광주시
    (2022. 9)
  • XR/중형 스튜디오(1,160㎡)
  • 자체제작/임대용
  • U자형 LED Wall : W 27m, H 7m
A.I-One Studio
(자이언트 스텝)
  • 서울시 강남구
    (2021. 6)
  • 자체제작/임대용
  • 일자형 LED Wall / XR스튜디오 등 3개 스튜디오
    * LED 상세 스펙 미공개
XON 스튜디오 LED Wall
((주)엑스온 스튜디오)
  • 경기도 고양시
    (2020. 9)
  • 자체제작/임대용
  • 일자형 LED Wall
    • Front : W 20m × H 5m
    • Side : W 5m × H 5m
출처노창희 외(2023), 각 회사 홈페이지

생생한 실재감과 현실 초월적 경험을 지향하는 콘텐츠 트렌드에 따라,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광고와 팝 엔터테인먼트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K-POP에 기반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K-POP 아티스트를 활용한 버추얼 콘서트와 팬덤과의 소통을 위한 가상 이벤트 등의 신유형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 넥슨, 엔피, 위지윅 스튜디오와 함께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리듬시티)에 VFX 스튜디오를 포함한 1,000평 규모의 초대형 스튜디오를 건립할 목적으로 2020년 8월에 합작회사인 ㈜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이하 YNC&S)를 설립했다. YNC&S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2022년 7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인 ‘스튜디오 광야’를 설립하고, 2023년 4월에는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 ‘스튜디오 클론’ 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는 등 시각특수효과(VFX) 제작, 디지털, 포스트 프로덕션, 가상현실 제작 등 버추얼 제작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2-2. 해외 버추얼 제작 인프라 구축 현황

전 세계 대형 버추얼 스튜디오의 수는 2021년 기준으로 약 238개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북미와 영국에 소재한 것으로 파악된다(Department for International Trade, 2022). 북미와 영국은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절반에 가까운 매출 점유율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상업영화와 TV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 특화된 제작사가 집적되고 가상 및 증강현실(VR/AR) 기술 및 VFX 기술력이 높아 버추얼 프로덕션의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의 경우, 콘텐츠 수요에 비해 경쟁력 있는 대형 버추얼 제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를 선도하고 있으나, 규모 면에서 북미와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최근 싱가포르의 Oceanus Media Global(이하 OMG)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Epic Games의 Unreal Engine 4를 사용하는 LED 패널을 보유한 VP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아시아에서도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접근성과 규모 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

표2 세계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현황(2021년 기준)
7개국 위치표시
세계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현황(2021년 기준) - 국가, 소계, 비중의 정보를 제공
국가 소계 비중
미국 84 35%
영국 40 17%
일본 16 7%
독일 14 6%
호주 11 5%
캐나다 10 4%
한국 10 4%
기타 71 30%
합계 238 108%
출처Department of International Trade(2022. 3. 25). P.5.

규모 면에서나 버추얼 프로덕션의 품질 면에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는 ‘만달로리안’을 제작한 Industrial Light & Magic과 일본, 미국 프랑스 등지에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한 Sony PCL, 워너브러더스의 Studios Leavesdenl, 그리고 Vū Studio, Pixomondo, Nants Studios, 80six, Fox VFX 등이 있으며,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이 세계 버추얼 프로덕션의 주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ndustrial Light & Magic(이하 ILM)은 1975년에 창립된 미국의 특수효과 및 시각효과 스튜디오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한 SF프랜차이즈 제작 및 배급권을 보유한 Lucasfilm의 자회사이다. ILM은 2019년에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만달로리안’을 제작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곡면형 LED볼륨스테이지를 포함한 StageCraft라는 첨단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했으며, 현재 영국 파인우드와 미국 맨하탄에 3개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오비완 케노비’, ‘만달로리안’,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 등의 스타워즈 시리즈와 ‘앤트맨과 와스프’, ‘더 마블스’ 등의 마블 시리즈가 ILM의 StageCraft에서 제작되고 있다.

소니 PCL은 2020년 이후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미국 캘리포니아에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6월 도쿄 ‘기요스미 시라카와’ 스튜디오에 높이 5m, 길이 15m의 곡선 형태 LED 패널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2년 10월 캘리포니아 컬버시티 Sony Innovation Studios에 크리스탈 LED 디스플레이 시스템 기반 세계 최대 규모 LED 버추얼 스튜디오를 건립했다. 이어 가장 최근인 2023년 1월에는 프랑스의 VFX 전문업체인 Plateau Virtuel 및 Studios de France와 협력하여 파리 북쪽 Seine-Saint-Denis 지역에 넓이 18m, 높이 5m의 크리스탈 LED 스크린을 장착한 제2의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했다(Wilson, 2023. 2. 2; Campos, 2023. 1. 12). 2022년 연말에는 토론토와 밴쿠버에 3개의 버추얼 스튜디오를 보유한 VFX 전문회사인 Pixomondo를 인수하기도 했다. 소니 PLC의 이러한 전략은 미래 콘텐츠 제작방식의 핵심 인프라인 버추얼 스튜디오 확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너 브라더스는 2021년에 영국 런던에 2,600개가 넘는 LED 패널로 구성된 최첨단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인 V Stage를 구축했다. 총 2,230㎡ 규모인 V Stage는 길이 58m, 폭 39m, 높이 13.7m의 270도를 둘러싼 타원형 형태의 LED월이 포함되며, 타원형 나머지 부분을 막으면 360도 공간 구현도 가능하다. V Stage는 유럽에서 가장 큰 가상 프로덕션 스테이지 중 하나로 HBO의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드래곤의 집’과 ‘더 배트맨’, ‘블랙드래곤’ 등이 제작되었다.

낸트 스튜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 엘 세군도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최첨단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운영업체로 미국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와 호주 멜버른에 버추얼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주 멜버른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로,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 스튜디오는 가로 88.1m, 높이 12.19m 규모의 U자형 LED 패널 시스템과 6m X 9.95m 크기의 LED Wall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2번 스튜디오는 높이 7.9m, 폭 17m, 길이 21m 규모로 4m X 6m 규모의 LED Wall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낸트 스튜디오는 현재 미국 엘세군도 스튜디오에 추가로 8만 평방피트가 넘는 추가 무대를 구축할 계획에 있는데, 이러한 대규모 스튜디오는 대규모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여러 촬영 장면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방대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

이외에도 아래의 표3에서 보듯이 다양한 규모와 특징을 가진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차별화된 장점과 기술력을 가지고 글로벌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표3 해외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 구축 현황
해외 버추얼 스튜디오 인프라 구축 현황 - 스튜디오명(업체명), 지역(구축연도), 규모, 주요인프라(LED월 스펙)의 정보를 제공
스튜디오명
(업체명)
지역
(구축연도)
규모 주요인프라
(LED월 스펙)
Stage Craft
(Industrial Light & Magic)
  • 미국 뉴욕(2019. 10)
  • 영국 런던(2021. 2)
  • 대형스튜디오(미국)
    • 스테이지1 : 2,322㎡
    • 스테이지2 : 1,670㎡
  • 대형스튜디오(영국)
    • 파인우드 : 2,300㎡
  • 타원형(스테이지1) : W 22.8m, L 27.4m, H 7m
  • 타원형(스테이지2) : W 22.8m, L 24.3m, H 7m
  • 타원형(파인우드) : W 22.8m, L 27.4m, H 7m
Sony Innovation Studios
(Sony PLC)
  • 일본 키요스미 시라카와(2022)
  • 미국 캘리포니아(2022.10)
  • 프랑스 파리(2023. 2)
  • 일본과 미국은 규모가 알려지지 않음
  • 소형스튜디오(프랑스)
    • 90m²
  • 일본 : W 27.36m, H 5.47m
  • 미국 : W 21m, H 5m
  • 프랑스 : W 18m, H 5m
VP stages
(Sony PLC)
  • 캐나다 토론토/밴쿠버(2021. 1)
  • 소형스튜디오
    • 1(토론토) : 511㎡
    • 2(토론토) : 190㎡
    • 3(벤쿠버) : 650㎡
  • 2(토론토) : W 18.8m
  • 3(벤쿠버) : W 24.3m, H 8.3m
V Stage
(Warner Brothers)
  • 영국 런던(2021. 7. 30)
  • 대형스튜디오
    • 2,230㎡
  • 타원형 : L 58m, W 39m, H 13.7m
Virtual Production & LED Stages
(Nants Studios)
  • 미국 캘리포니아주(2021. 2)
  • 호주 멜버른(미상)
  • 대형스튜디오
    • 미국 : 2,230㎡
    • 호주 : 10,000㎡
  • 타원형(엘세군도) : W 44m, H 6m
  • 스튜디오1(멜버른)
    • Front : W 88.1m, H 12.19m
    • Side : W 9.95m, H 6m
  • 스튜디오2(멜버른) : W 44m, H 6m
Vū Studio
  • 미국 플로리다/라스베거스/테네시
    (2020. 11)
  • 대형스튜디오
    • 라스베가스 : 3,716㎡
    • 내슈빌 : 1,486㎡
    • 올랜도 : 2,787㎡
    • 템파베이 : 2,787㎡
  • 라스베가스 : W 40m, H 6m
  • J형(내슈빌) : W 37.4m, H 6m
  • J형(올랜도) : W 47m, H 8m
  • 템파베이 : W 30m, H 5.1m
Stage Fifty
  • 영국 런던(2021. 11)
  • 대형스튜디오
    • 3,000㎡
  • U자형 : W 18m, H 4.5m
80six
  • 영국(2021. 3)
  • 소형스튜디오
    • 325㎡
  • U자형 : W 18m, H 4.5m
Shanghai Media Group
Lingang Film and Television Base
  • 중국상하이(2023)
  • 중소형스튜디오
  • W 10m, H 30m
  • W 8m, H 22m
  • W 6m, H 15m
X3D Studio
  • 싱가포르(2024. 6)
  • 대형스튜디오
    • 3,720㎡
  • U자형 : W 18m, H 6m
출처영화진흥위원회(2023), 노창희 외(2023), Bournemouth Univeristy et al.(2022) 및 각 회사 홈페이지 등

3. 버추얼 제작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지원 현황

최근 몇 년간 영상제작 방식은 혁신적인 기술변화를 겪고 있으며,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실제 촬영 대신 가상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함으로써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창작자의 창의적 표현의 허용 한계를 확장하고, 더 나아가 탄소배출량 감소 등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 영화 및 TV 제작 방식에 기술적, 표현적, 사회적 혜택을 가져옴에 따라, 해외 주요국들은 신산업 역량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버추얼 프로덕션을 위한 제작 인프라 확보, 기술개발,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 부문에서 기술경쟁력 및 산업선도력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영국과 호주이다. 영국은 첨단디지털 영상제작 분야에서 국가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국가혁신기관인 ‘Innovate UK’를 통해 버추얼 프로덕션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R&D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Innovate UK의 지원을 받아, 영국의 디지털 기술 분야의 국가기관인 Digital Catapult와 모션 캡처 전문기업인 Target3D는 최첨단 LED 스크린과 모션 캡처 인프라를 갖춘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있다(Target3D, 2021. 9. 29). 현재 ‘Virtual Production Test Stage(VPTS)’로 불리는 두 개의 버추얼 스튜디오가 운영 중인데, 첫 번째 스튜디오는 2021년 9월에, 두 번째 스튜디오는 2023년에 공개되었다(Champman, 2023). Innovate UK의 지원을 받은 공공 버추얼 스튜디오는 중소 미디어 기업들의 기술 접근성을 높이고 제작 업계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버추얼 프로덕션 관련 기술 R&D 프로젝트와 실제 제작을 연계하여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영국 정부는 영국 영화 및 TV 산업의 진흥을 위한 차세대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가상 프로덕션 교육을 제공하는 ‘StoryFutur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StoryFutures, 2023. 2. 14).

호주는 전통적으로 호주 지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해외 영상제작자에게 자금과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자국 내 영상제작 인프라와 지역산업을 활성화하는 데에 매우 적극적인 국가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그런데 기후나 자연환경 등과 같은 물리적인 촬영환경의 영향이 적은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의 등장은 아름답고 풍부한 호주의 자연환경이 갖는 장점을 상쇄할 우려가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버추얼 프로덕션 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버추얼 프로덕션 환경에서도 호주의 영상제작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캔버라 지역 최초로 설립된 비영리 게임 및 시각 효과 대학인 AIE(The Academy of Interactive Entertainment)가 운영하는 최첨단 사운드 스테이지 및 버추얼 스튜디오이다. 호주의 ACT 정부는 2021년 12월에 지역 내 공공 버추얼 스튜디오 건립을 지원하는 84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AIE를 스튜디오 구축의 추진기관으로 지정했다(ACT, 2021. 12. 28). 현재 AIE는 스튜디오 운영뿐만 아니라 VFX에 관심이 있는 재직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인력양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AIE, 2022). 호주 정부는 버추얼 스튜디오의 건립이 고품질 영화 및 TV 제작 유치뿐만 아니라 지역산업의 다양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정부기관인 IMDA(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가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고 있다. IMDA는 2022년 12월에 500만 달러 규모의 ‘가상 프로덕션 혁신 기금’을 설립하고 인재 양성, 기업 지원, 프로덕션 및 역량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IMDA, 2022. 12. 7). 지난해에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인 Epic Games와 공동으로 싱가포르 최초로 버추얼 프로덕션을 사용한 디지털 영상자산 생성 챌린지를 개최한 바 있다(Epic Games, 2023).

4. 마치며

최근 몇 년간 스트리밍 플랫폼, 디지털 방송, 고화질 카메라, 3D 영상, AI기술 등은 스크린 미디어 제작 및 시청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버추얼 프로덕션은 첨단 창작 기술의 집합체로 제작산업 전반에 패러다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추얼 프로덕션이 보편적인 제작방식이 되면 모든 영상이 물리적인 촬영세트 구축 없이 완전히 스튜디오 내에서 제작되리라 전망하기도 한다(영화진흥위원회, 2023; 박권진, 2022). 이런 이유로 영국이나 호주 등의 주요국들은 미래 영상제작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버추얼 스튜디오와 디지털 자산 확보, 지속적인 R&D지원, 관련 인력양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버추얼 프로덕션 기반의 제작 생태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3년간 대형 방송 및 영상제작사들을 중심으로 자체제작 수요에 부합하는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광주광역시의 광주실감콘텐츠큐브(2022년)와 서울시의 남산XR스튜디오(2024년)를 시작으로 문경(2026년 예정)과 대전(2025년 예정) 등의 지자체가 공공 버추얼 스튜디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특히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수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작사의 75%가 스튜디오, 운영인력, 교육 및 데이터 등 버추얼 프로뎍션에 필요한 신규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전자신문, 2022. 11. 3 재인용).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에 대한 수요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광고와 커머스, 팝엔터테인먼트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제작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 제작사들의 경우 제작비용 부담, 전문 인력 부족, 인프라 접근성 문제 등으로 인해 수요에 맞는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확충이 핵심 전략이 될 필요가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는 고사양·고가격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촬영장비와 컴퓨팅 기술 및 인력이 필요하므로 초기 구축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요구되지만, 실제 제작과정에서 관련 기술 개발과 디지털 자산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선점자의 생산역량 누적 효과가 크다.

따라서 국내 콘텐츠 해외 시장 수요 증가와 K-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세 지속을 위해서는 국내 다양한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수요를 파악하고, 버추얼 스튜디오, 디지털 에셋,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다양한 VFX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미래 영상제작 산업에 중소 제작사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