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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5년 국내 미디어 산업 키워드
11인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미디어 이슈&트렌드> 기획위원들은 ‘2025년 미디어 산업 키워드’로 다음 단어들에 주목했다. 기획위원당 각각 2개의 키워드를 선정했는데 5명이 ‘위기의 심화’를 꼽았다. 4명이 ‘인공지능(AI)’, 3명이 ‘미디어 AI 변이점’을 제시했다. 모든 산업에서 주목받는 AI가 2025년 미디어 산업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임을 시사했다. 이어 ‘구조 개편’과 ‘유튜브’를 각 2명씩 주요 키워드로 분류했다. 이외에도 ‘신유형 광고’, ‘광고’, ‘스포츠’, ‘격차와 양극화’, ‘소셜비디오’ 등을 각 1명씩 ‘2025년 미디어 산업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출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2. 좌담회 참석자(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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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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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수 ㈜블루닷 AI AI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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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KBS미디어기술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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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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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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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콘텐츠기획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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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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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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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미디어콘텐츠기획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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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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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본부장
3. 좌담회 : ‘2025년 미디어 산업 전망’(가독성 위해 소속·직급 제외하고 이름만 표기)
- Q.2025년 미디어 산업 키워드 2개를 꼽아주세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 A.홍종배 : ‘인공지능(AI)’과 ‘미디어 AI 변이점’을 꼽겠습니다. AI는 향후 급속도로 발전하여 미디어를 포함한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의 광범위한 활용을 통해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고효율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안영민 : ‘위기와 기회’ 그리고 ‘인공지능(AI)’입니다. 미디어 산업 전반에 AI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고 향후 그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방송산업은 유료방송 가입자가 최초로 감소하고 방송광고는 급감하는 등 미디어 산업 자체는 위기 상황이지만요. 제작 효율성을 위해 AI 솔루션 도입, 방송 규제 완화, 인수합병 환경 조성 등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
- 김정현 : ‘위기의 심화’와 ‘구조개편’입니다.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글로벌 빅테크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OTT나 방송사업자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시장을 점점 빼앗기고 있어요. 글로벌 빅테크의 움직임은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국내 미디어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빅테크 점유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미디어 광고 매출은 국내 레거시 미디어를 넘어선 지 오래로 이제 몇 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OTT의 국내 상륙은 미디어 소비 시장뿐만 아니라 제작 시장에도 영향을 줬는데요. 콘텐츠 제작비가 지나치게 급증, 기존 국내 사업자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콘텐츠가 성공해도 큰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공적 영역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고 정부 지원금 축소, 수신료 분리 등 정책적 문제까지 더해져 공영미디어를 포함한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의 경쟁과 위기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미디어 산업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 노창희 : ‘위기의 심화’와 ‘구조 개편’입니다. 미디어 산업의 침체와 연동된 키워드들입니다. 2025년에는 지금의 위기 국면이 이어지거나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위기가 심화된다면 전체적인 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요. 이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미디어 산업이 재편되는 흐름과도 연관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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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훈 : ‘위기의 심화’와 ‘격차와 양극화’입니다. 글로벌 OTT 등 해외 메인 플랫폼에 진출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경쟁력 격차가 심화되고 있죠. 킬러 콘텐츠 보유 업체는 세계적으로 기회가 확장되나 신생 기업이나 실험적 업체의 기회는 축소됐습니다. 대형 프로젝트와 독립·소형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활성화가 될 수 있지만 중간 허리 프로젝트 영향력은 약화됐고요. 기술 이슈 역시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격차가 심화됐습니다. 위기도 심화됐는데요.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로 인한 경쟁력이 약화되고 투자가 부족해졌고 재원이 냉각됐습니다.
- 이승엽 : ‘유튜브’와 ‘위기의 심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올해 토종 OTT가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 유튜브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있고, OTT 성장으로 인해 국내 미디어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방송시장은 방송광고 매출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가입자 수까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위기는 오래전부터 그 원인이 진행돼 오고 있었고 가까운 미래에 그 원인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강정수 : 저도 ‘위기의 심화’와 ‘유튜브’입니다. 유튜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확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엔터뿐 아니라 경제 정보, 주식 정보, 다양한 검색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 종속성이 심화되고 있고요. 유튜브는 앞으로 AI 검색이라든지 유튜브를 떠나지 않게끔 AI 기술을 활용할 것 같아요. 자동으로 외국어 자막이나 더빙을 입히는 방식도 그렇고요. 특정 국가 콘텐츠를 글로벌 콘텐츠로 만드는 데 AI를 더욱 활용할 것 같아요. 위기의 심화는 국내 얘기인데요. 물론 케이블TV나 IPTV가 자체가 여러 변수에 의해 쉽게 망하진 않을 것입니다. 또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FAST 플랫폼이나 OTT로 대체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성장도 불가능한 시장입니다. 그동안 1인 가구가 성장했으나 이제는 1인 가구도 축소되고 있어 정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요. 향후 비용 감당을 못하면 무너질 가능성이 있죠.
- 강신규 : ‘인공지능(AI)’과 ‘신유형 광고’입니다. AI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기기로 들어옴으로써 우리 일상에서 AI가 차지하는 부분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콘텐츠 업계와 AI가 관계를 맺는 면적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양상과 의미, 그리고 정부 대비책에 대해 더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유형 광고는 불황, 시장 규모 축소, 이용자 가처분 소득 감소 속에서 광고에 대한 사업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해요. 새로운 광고의 발굴과 적용이 현재 산업 위기에 대한 유일한 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자들에게 있어 하나의 중요한 선택지임이 틀림없어요. 규제 완화도 새로운 광고 발굴과 적용에 있어 긍정적 신호입니다.
- 한정훈 : ‘미디어 AI 변이점’과 ‘소셜비디오’를 꼽겠습니다. 현재 미디어 생태계는 생산과 유통에서 모두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콘텐츠 생산 과정이나 절차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만 가능했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도 AI의 사용으로 인해 민주화되고 있고요. 콘텐츠 유통의 경우, 그동안 TV나 유료 구독 미디어가 주도했던 프리미엄 콘텐츠의 소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 주목할 만합니다.
- 한영주 : 앞서 나왔던 ‘인공지능(AI)’과 ‘미디어 AI 변이점’입니다. 이전보다 소규모 세분화된 영역에서 전문적·일상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올해 삼성, 애플에서 연달아 자사 스마트폰에 이전과 다른 AI 기술을 탑재하며 내년부터는 온디바이스 AI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데이터 접근과 활용 측면에서 더욱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내고 모바일 기반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콘텐츠, 광고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또 AI 활용에 있어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산업에서도 모든 사업영역에 도입하기보다 가장 효율적인 사업에 AI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예상됩니다.
- 박종진 : ‘광고’와 ‘스포츠’를 꼽겠습니다. 스포츠의 경우, 과거에도 지금도 미디어 시장에서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스포츠 콘텐츠 제공 여부가 바로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되기도 하는데요. 올해 한국프로야구(KBO)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가 바뀌며 이를 확실히 입증했죠. 기존에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던 네이버와 통신사 등에서 티빙으로 서비스 제공업체가 달라지자 곧바로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증가가 이뤄졌으니까요. 2025년에도 어떤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이 달라질 것 같아요. 광고는 지상파 방송이나 종합편성채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데요.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되며 각 방송사들이 방송콘텐츠 재원 마련에 애를 먹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주요 OTT가 광고요금제를 출시하며 새로운 광고시장이 열렸고 유튜브 등 스트리밍·SNS 플랫폼도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두며 광고를 내보낼 매체가 늘어난 것이니 광고시장 내 경쟁이 심화된 거죠. 방송광고 시장이 2025년에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거죠. 수익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내년에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될지 아니면 반등의 계기를 찾을지, 광고요금제 제공에 따른 OTT 산업은 성장할 수 있을지, 방송영상콘텐츠와 커머스 상품이나 서비스의 접목이 이뤄질지 등을 살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Q.새해 미디어 시장은 여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25년 미디어 시장 지각변동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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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 A.노창희 : 티빙-웨이브 합병 이외에 가시적인 전망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케이블TV 중 일부가 인수합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과 상품판매 채널들의 인수합병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시장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홍종배 : 생존과 글로벌 진출이 화두입니다. 웨이브와 티빙은 결국 합병할 수밖에 없고 케이블과 위성방송이 IPTV화 될 것이라고 봅니다. 구분이 어렵고 시장 획정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죠. 향후 전통 유료방송 미디어 시장은 침체로 일관되다가 결국 IPTV로 통합될 것이고, 침체일로를 걷는 지상파 방송 또한 OTT 플랫폼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청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큰 대안이 바로 OTT라고 봅니다. FAST 플랫폼은 무료라는 점에서 스마트TV를 소유한 모든 시청자의 초기 접근이 유리하나 대형 인기 콘텐츠를 수시로 제공하는 OTT를 따라잡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 한정훈 : 2025년 대한민국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재편이 예상됩니다. 비디오 유통의 주도권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뤄질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은 국내 방송 시장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양사 합병이 성사될 경우, 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930만 명에 달해 국내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약 1,137만 명)에 근접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독자들의 본격적인 이탈과 프로그램 사용 사업자와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안영민 :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한 미디어 분야 인수합병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숏폼 플랫폼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의 성장으로 유료방송 산업 조정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1인 가구 증대 등으로 케이블TV 코드커팅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도 FAST 플랫폼 영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IPTV의 경우 FAST 채널 도입, OTT 패키지 상품 다변화, 셋톱박스 데이터를 활용한 신유형 광고 도입 등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또 자동차 미디어 콘텐츠를 전담하는 플랫폼 기업이나 솔루션 회사와 AI기반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Q.개인적으로 2025년 기대하거나 눈여겨보고 계신 미디어 기업이나 산업 내 분야를 하나 꼽아주시고 이유를 알려주세요.
- A.강신규 : FAST 플랫폼입니다. 물론 성장 정체의 미디어 시장에서 FAST가 갖는 가능성에도 국내 성공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달리 유료방송 이용료가 저렴해 상대적으로 장점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TV 제조사는 광고 수익과 브랜드 선호도 강화를 기대할 수 있고, 미디어 플랫폼·콘텐츠사는 K-콘텐츠를 유통하는 채널의 하나로 FAST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한정훈 : 2025년에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와 몰입형 테크(Immersive Tech)의 시대가 될 것 같아요. FAST는 보다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해 더 넓어지고 커질 것입니다. 메타버스에서 실패했던 몰입형 테크는 AI와 더 진화된 몰입 기술-예를 들어 공간 컴퓨팅, 몰입형 스토리텔링, 3D와 같은-과 만나면서 새로운 생명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몰입형 경험을 주는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정현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FAST 시장 공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현재 미디어 시장 상황에서 빈틈을 만들어낼 새로운 플랫폼과 플레이어는 FAST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기술과 자본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점유율 우위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요. 이미 TV 제품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많은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삼성과 LG 내부적으로도 시도해야만 하는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양지훈 :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활성화로 개인이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는 시대가 열렸는데요. AI 기술은 고품질 제작까지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창작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박종진 : OTT 산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OTT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한해라고 보여서요. 우선 티빙과 웨이브 합병 논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025년에는 합병 여부가 확정될 것 같고요.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플레이를 제공하는 쿠팡과 경쟁 차원의 전략으로 보이나 네이버가 자사 멤버십 이용 고객 대상 넷플릭스 광고요금제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과연 앞으로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있어요. 또 티빙은 기존 파라마운트와 제휴가 종료된 지 몇 달 만에 애플TV플러스를 브랜드관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죠. 상호 이해관계에 따라 제휴를 확대하는 모양새인데요. 이러한 경쟁 속에서 승자는 누구일지, 과연 2025년 연말에 국내에 몇 개의 OTT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지 벌써 궁금합니다.
- 홍종배 : OTT의 AI 활용에 관심이 있습니다. 국내 OTT 플랫폼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돼 있으나, AI를 통해 구현하는 새롭고 신기하고 실감적인 콘텐츠 제작으로 글로벌 틈새시장을 노려본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글로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영주 : 생성형 AI 게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생성형 AI 게임 <언더 커버 더 스모킹>은 생성형 AI 기술 특성과 범죄수사물 게임 장르를 절묘하게 접목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간 인터랙티브 유형 게임은 정해진 시나리오 유형 중 플레이어가 선택해야 하는 구조였는데 <언더 커버 더 스모킹>은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특정 시나리오 없이 플레이어 의지대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자유도가 높습니다. <언더 커버 더 스모킹> 사례처럼 방송미디어에서도 이용자와 인터랙티브 요소, 자유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공한다면 어떻게 구현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승엽 : OTT입니다. 국내 이용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고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2025년에는 티빙, 웨이브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이용자들은 매력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탐색해 정답을 찾을 것이라고 봅니다. 플랫폼 형태가 아니더라도 채널 또는 콘텐츠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면 K-콘텐츠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강정수 : 유튜브입니다. 성장이 많이 이뤄질 거예요. 유튜브나 메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동안의 막대한 투자를 수익이라는 결실로 가져가려 할 거예요. 일단 이들은 수익을 뽑아내기 위해서 광고기업을 지향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수익을 늘릴 길을 찾아내며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유튜브는 현재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광고 매출로 수렴돼야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화가 계속될 유튜브 생태계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도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 노창희 : CJ ENM입니다. CJ ENM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본원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티빙도 성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입니다. 2025년에는 넷플릭스를 더욱 추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켰기 때문에 방송, 영화, 음악 등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화학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보입니다.
출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 Q.2025년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에 폭넓은 제언 부탁드립니다.
- A.양지훈 : 글로벌 투자 확대가 이뤄져야 합니다. 글로벌 수준의 콘텐츠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실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따라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제약과 규제로 투자 시스템이 미흡한 상황이죠. 콘텐츠 투자가 주로 기업이나 플랫폼단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콘텐츠 지식재산(IP) 주도권을 잡기 불리한 상태로 이뤄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 박종진 : 불필요한 규제 완화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역차별이 될 수 있는 제도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불거졌던 미디어 거버넌스 문제도 확실히 매듭지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 산업 진흥을 이끌 독임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인데요. K-콘텐츠뿐만 아니라 K-미디어 자체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 규제보다 진흥 중심의 접근이 이뤄져야 생각한다고 판단하는데요. 현재 미디어 거버넌스는 크게 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나눠져 있고요. 좁게 보더라도 과기정통부, 방통위, 문체부 등 3개 부처에 걸쳐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처 간 중요도나 이해관계에 따라 빨리 진행돼야 할 규제 해소나 진흥 정책이 더뎌지고 결정이 늦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여러 부처로 나뉜 상태에서 정책 조율이 쉽지 않음을 다년간 경험했으니, 이제는 하나의 힘 있는 부처 출범으로 미디어 정책을 이끌 거버넌스를 완성해야 합니다.
- 노창희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그동안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과제에 대한 조속한 이행이 필요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광고규제 완화, 심의 규제 완화, 유료방송 플랫폼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해요. 특히 요금규제나 편성규제와 같은 서비스 자율성과 관련된 규제들이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는 내수 시장이 탄탄할 때 가능합니다. 2025년에는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전폭적인 규제 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좋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 이승엽 : 소유·겸영 규제 완화로 거대 미디어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방송 사업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광고규제, 내용규제 측면에서 과감한 완화가 필요해요. 이미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보도를 보고 있으며 OTT로 드라마, 영화를 보는 행태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방송서비스에만 강한 규제, 광고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 김정현 : 방송에서 광고·편성 등 현재 미디어 시장을 제어하는 정책과 규제를 대폭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사업자가 동등한 환경에서도 글로벌 사업자를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정책과 규제는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미디어 시장을 구분하는 경계 또한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합니다. 기존에서는 지상파 방송과 유료방송,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OTT 등 다양한 개념으로 시장이 세분화돼 있는데 지금은 이러한 경계가 모호하거나 아예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미디어의 공적 영역에 대한 역할과 기능, 책임과 재원 등에 대해서도 새롭게 규정할 필요가 있고요. 시장경쟁 상황에 내몰릴수록 공영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돼야 합니다. 전체 광고시장 규모가 정해진 상황에서 공영·민영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게 미디어 산업에 도움이 될 겁니다.
- 한정훈 : 국내 방송 사업자들의 소유 지분이나 광고규제를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어요. 이를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아울러 방송사 수익 확대를 위해 광고규제 완화가 필요하고요.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리스크도 분담해야 합니다.
- 강신규 : 사업자 간 합병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장벽 완화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주요 OTT 사업자의 합병은 국내 OT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유의미한 작업입니다. OTT 글로벌 진출 관련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방향 수립이 이뤄져야 합니다. OTT 광고 확대에 대한 고려도 중요해요. 광고가 현재 OTT가 처한 상황을 타개할 근본적인 개선책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여러 서비스를 통해 도입된 저가형 광고요금제가 큰 성과를 냈다고도 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광고 확대는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보완재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침 정부에서 총량제 완화, 광고유형 단순화, 품목규제 완화, 타이틀 스폰서십 도입 등 광고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이러한 방송광고 규제 완화뿐 아니라 OTT 특화 광고규제 완화가 더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 Q.마지막으로 2025년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에 거는 기대와 덕담 부탁드립니다.
- A.한정훈 : 2025년 한국 미디어 산업은 위기가 있겠지만 새로운 기회도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이미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요. K-콘텐츠의 글로벌 수요는 역대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티빙과 웨이브 통합 등 뉴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기회도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스트리밍 등 엔터테크 기술을 중심으로 K-미디어 산업이 더욱 정교하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5년은 지역 콘텐츠가 엔터 기술을 활용하면서 비용절감과 함께 도달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엽 : 국내 OTT가 인기 콘텐츠를 다양하게 탐색하고 있고, 스포츠 중계와 같이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탐색으로 국내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계속 제공해 주기를 바랍니다.
- 강신규 :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 산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기술의 적용으로 전에 없던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고,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진흥 확대 흐름이 계속되고 있고요. 무엇보다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와 저력이 우리 사업자들에게 있습니다. 관련 플레이어 모두가 머리를 맞대 이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노창희 : 2025년에는 기존에 제작 관행에서 탈피하여 특정 출연진이나 스타에 의존하는 제작이 아닌 다양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글로벌 기업 외에 대단위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창의적 기획과 아이디어로 승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영주 : 국내 미디어 산업이 2025년 얼마나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쟁 부분에 초점을 두고 빠르게 달려오다 보니 상생, 균형, 회복, 협력은 크게 고려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무조건 해외 미디어 사업자들을 배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영리하게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가 2025년 미디어 산업을 더 큰 위기로 몰고 갈지, 아니면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결정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박종진 : 2024년은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이 예년 대비 위축되고 앞서 <오징어게임>, <무빙>과 같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이름을 떨친 K-콘텐츠도 상대적으로 약세였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든 OTT든, 그리고 종합 미디어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유료방송 사업자든 수익을 내면서 사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은 한해였는데요. 2025년에는 보다 다양한 방송영상콘텐츠가 만들어지고 국내외 미디어·콘텐츠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정부 주도 펀드와 같이 미디어 산업을 위한 정책 예산이나 콘텐츠 사용료, 방송광고 등을 통한 재원이 충분하게 확보되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 김정현 :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지금이 정점으로 느껴집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가 많고 세계 이용자들이 국내 미디어 시장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국내 미디어 사업자에게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 반등의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기대할 만한 요소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어찌 됐든 미디어 사업 참여자 모두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대응이 아닌 모두의 대응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한 정책 지원도 덧붙여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