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MEDIA ISSUE & TREND VOL.61

1. 들어가며

2023년 중국 드라마 산업은 드라마 유형, 인기 장르, 제작 구도, 편성 체계, 제작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모두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숏폼 드라마의 폭증과 관련 플랫폼의 글로벌화, AIGC(AI-Generated Content의 약칭) 및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이 드라마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새로운 이슈도 형성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중국 OTT의 최신 현황과 트랜드에 대해 알아보고, 나아가 한국 드라마 산업 및 관련 업체의 중국 진출과 교류협력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중국 드라마 산업 현황

2.1 규모: 드라마의 세분화 및 숏폼 드라마의 폭증

중국의 드라마는 포맷과 심사기준에 따라 TV 드라마, 웹드라마, 단편 드라마, 숏폼 드라마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2023년 중국의 방송 주관 정부부처 광전총국은 웹드라마와 TV드라마의 포맷 기준(편수 및 편당 러닝타임)과 심사기준을 동일화했다. 따라서 웹드라마도 TV드라마와 같이 편당 러닝타임 41~45분, 40화 이하 포맷 기준, 그밖에 여러 심사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단편 드라마의 경우, 통상 러닝타임이 15분~30분 정도이고 편수는 20화 이내로 제작되고 있다. 숏폼 드라마는 ‘회당 수십 초부터 15분이 넘지 않는 드라마’로 정의하고 심사 대상에 포함시킨다. 즉 숏폼 드라마도 일종의 드라마 형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숏폼 드라마 또한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아이치이(iQIYI), 텐센트(Tencent), 유쿠(Youku)，망고TV(MangoTV) 등 주요 OTT에서 제작하는 유형으로, 보통 10분 안팎으로 제작된다. 드라마 본연의 서사에 집중하고 전문 배우가 투입돼 비교적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두 번째 유형은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만드는 3분 안팎의 초미니 드라마이다. 인플루언서 등을 공개 모집해 배우로 투입한다. 세 번째는 ‘미니앱 숏폼 드라마’로 위챗(WeChat), 미니앱(小程序) 등 SNS에 업로드 된다. 짧지만 강렬한 반전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2023년 드라마 업계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¹⁾

단편 드라마와 숏폼 드라마의 심사기준은 TV 드라마와 웹드라마보다 낮고 통상 OTT나 앱에서 방영되지만, 2023년에는 인기있는 고퀄리티 숏폼 드라마가 TV방송에 편성되는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²⁾

2019년 이후, 중국의 TV 드라마와 웹드라마의 제작 수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숏폼 드라마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제작 완성 및 방송허가를 취득한 중국 TV드라마와 웹드라마는 각각 109편(총 3223 에피소드)과 150편(총 3723 에피소드)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와 9.1%로 감소했다. 한편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제작 완성 및 방송허가를 취득한 숏폼 드라마는 349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4% 대폭 증가했다.

2.2 장르: 사극에서 당대물로

기존의 중국 드라마 특히 인기작의 경우, 사극(판타지 사극 포함) 비율이 높았다. 현재 한국에서 편성되는 인기 있는 중국 드라마 역시 대부분이 사극이다.³⁾ 하지만 2023년 중국 드라마의 유형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의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당대물⁴⁾ 비중이 대폭 상승하며 히트작도 대거 등장했다.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1년 동안의 제작 및 방송허가를 받은 중국 TV 드라마의 장르 분포를 보면 당대물의 비율은 거의 80%이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 평점 사이트 더우반(Douban)의 2023년도 인기 드라마 Top10에도 당대 드라마 7편, 고대 드라마 3편으로 1위~6위는 모두 당대 드라마가 차지할 정도로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참고로 더우반 평점이 가장 높은 2023년 한국 드라마는 <더 글로리2>(9.0점)이며, 역대 평점이 가장 높은 한국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9.7점)이다. 두 드라마는 모두 동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며 9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2023년 인기 드라마 Top10에 진입한 중국 당대물의 경우 전부 8.5점 이상 고득점이며 9점 이상을 받은 드라마도 한편 등장했다. 이는 동시대를 소재로 한 중국 드라마의 퀄리티가 크게 높아졌고 중국 시청자의 정서와 니즈에도 잘 부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3 제작구조: 외주제작 위주의 구조에서 플랫폼사의 자체제작으로 전환

중국 드라마 시장 구조는 기존의 외주제작 위주에서 플랫폼사(방송사 포함)의 자체제작 구조로 전환되었다.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1년간 제작 완성 및 방송 허가를 취득한 중국 TV 드라마와 웹드라마는 총 357편에 달하는데 그 중, 211편(59.1%)은 OTT 플랫폼사와 주요 방송사의 자체 제작이다.

자체제작 편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플랫폼은 아이치이와 텐센트이며 각각 62편, 53편에 달한다. 그 뒤를 이은 유쿠와 망고TV의 자체 제작 편수는 약 30편씩이다. 방송사의 자체 제작은 주로 국영 방송사 CCTV와 성급 방송국 광둥방송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두 방송사의 자체제작 편수는 각각 20편과 16편이다. 즉 0.5%에 달하는 극소수의 플랫폼과 방송사에서 중국 드라마(TV 드라마와 웹드라마)의 약 60%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2.4 제작사: 상장사의 약화와 신흥 제작사의 활약

중국 TV 드라마와 웹드라마의 연간 제작 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제작 환경이 OTT플랫폼과 주요 방송사의 자체제작으로 전환되면서 제작사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상장 제작사의 경우, 2019년부터 시작된 이익 저조가 지속되고 있다. 화책, 광선미디어, 퍼펙트월드 등 12개 상장 제작사⁵⁾ 의 2023년⁶⁾ 평균 영업이익은 0.63억 위안인데, 그중 탕더, 츠원 등 절반 이상의 상장사가 적자 혹은 이익이 0.2억 위안 미만이었다. 이익이 2억 위안 이상인 3개 상장사 중에서도 광선미디어와 퍼펙트월드 등 2개 회사는 영화 혹은 게임 분야에서 각각 10억 위안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23년 연간 5편 이상의 드라마(TV드라마 혹은 웹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는 7개 회사이며 이는 중국 전체 드라마 제작사의 2% 미만이다. 연간 3~4편 제작한 제작사는 21개 회사이며 전체 드라마 제작사의 5% 정도이다. 즉 2023년에는 약 30개의 제작사가 연간 3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그 중에서 링허컬처, 류바이빅쳐스 등 근래에 설립한 신흥 제작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연간 3편 이상의 제작 규모는 물론 <삼체>, <광표> 등 연간 인기드라마 Top 10에 드는 히트작을 탄생시키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선보였다. 제작사 인티니는 2022년에 설립한 소형 제작사이지만 설립 1년만에 인기 숏폼드라마 <앗! 미녀들에게 포위 되었어>를 선보이면서 방영 1개월만에 제작비 대비 10배 정도의 수익을 올리며 업계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 편성: OTT 위주의 방영 체계 강화

2023년 중국의 대부분 드라마는 TV보다 OTT, 특히 아이치이 등 4대 주요 OTT에서 선행 방송되고 있다(<표 5>참조). 전국 30여 개 성급 방송(위성채널 포함) 중, 신규 드라마의 선행 방송을 하는 방송사는 후난TV 등 7개 뿐이다(<표 6>참조). 그 외 대부분 방송사는 선행 방송을 못하고 OTT 선행 방송 후, 재방으로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의 OTT 플랫폼은 한국과 달리 대부분(망고TV 제외) 방송사와 종속 관계가 없는 독자적으로 급성장한 벤처기업이다. 또한 대부분의 성급 방송사는 광고수익 저하로 드라마 자체 제작이나 선행 편성권 구매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3. OTT 산업의 트랜드

2023년 중국 드라마 산업의 최고의 이슈는 숏폼 드라마의 열풍과 AIGC 및 버추얼 프로덕션의 본격적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양자는 각각 콘텐츠 분야 및 기술 분야의 대표적 이슈인데 구체적 상황은 아래와 같다.

3.1 숏폼 드라마의 열풍

2023년 숏폼 드라마의 총 매출액은 300억 위안에 달하는 호황을 이루며, <무쌍>, <대영박물관 탈출>, <앗! 미녀들에게 포위되었어> 등 여러 성공작도 등장했다. 숏폼 드라마가 호황을 이루게 된 배경에는 전반적인 콘텐츠 시장의 침체로 인한 플랫폼사의 투자 고민과 숏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장르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 측면에서도 숏폼 드라마의 매력이 입증되고 있다.

미니 앱에서 방영한 <무쌍>의 경우, 제작비 50만 위안, 제작기간 2주 정도에 불과했으나 3억 위안 이상 매출액을 창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외, <옛날로 돌아가 갑부가 되다>, <대표님, 사모님을 용서해주세요>, <복수는 이혼부터> 등 여러 숏폼 드라마도 수십만 위안의 제작비로 수천만 위안의 매출액을 올렸다. 상기 숏폼 드라마는 모두 자극적인 스토리와 빠른 전개, 소규모 제작비와 단기간 제작 등 공통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한편 스토리, 형식 등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성공을 거둔 숏폼 드라마도 있다. <대영박물관 탈출>의 경우,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탈출한 중국 골동품이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로 변신하여 우연히 영국에서 일하는 중국인 청년과 만나 두 사람이 함께 귀국길에 오르는 스토리를 다루었다. 회당 10분 미만, 총 3화에 불과하지만 틱톡, 콰이 등 숏폼 플랫폼과 빌리빌리, 망고TV 등 OTT 플랫폼에서 방영되면서 틱톡에서만 3억 뷰를 돌파하는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내용과 포맷의 참신함에 CCTV 등 주요 매체에서도 대거 보도되기도 했다. <앗! 미녀들에게 포위되었어>의 경우, 숏폼 드라마와 인터랙티브 게임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게임 출시 한달 만에 3,400만 위안의 매출액을 올렸다.

또한 2023년부터는 숏폼 드라마와 더불어 숏폼 드라마 전용 플랫폼(앱)이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숏폼 드라마 앱 릴숏(Reelshort)은 처음으로 틱톡을 제치고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iOS 엔터테인먼트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 여러 국가에서 상위 5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릴숏은 현재 1회당 콘텐츠 이용료를 받고 있는데 통상 숏폼 드라마 한편을 모두 감상하면, 10달러 이상을 소비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숏폼 드라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3년 11월 경부터 숏폼 드라마 앱 운영사, IP 제공사 및 제작사 등 관련 업체에 투자가 집중되고 주가가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릴숏의 운영사 및 IP 제공사 COL그룹, 앱 운영사 탑웨이비디오그룹 등 숏폼 드라마 앱 운영사의 주가는 모두 무려 200% 이상이나 상승했고 대형 제작사 바이나션픽쳐스의 주가도 약 90% 상승했다.

3.2 AIGC 및 버추얼 프로덕션의 본격적 도입

2023년 중국의 주요 제작사와 플랫폼사에서는 AIGC 및 버추얼 프로덕션의 도입을 통해 드라마 제작 나아가 회사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 중이다.

중국 최대 민영 드라마제작사인 화책그룹은 AIGC를 그룹의 제2의 성장 돌파구로 간주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3년 화책그룹은 8,000만 위안을 투자하여 신규 AI 기업을 인수하는 한편, AI 기반의 ‘시나리오 창작 시스템’, ‘숏폼 드라마 개발 시스템’ 등을 개발하여 드라마 창작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

주요 OTT 플랫폼들도 AI 기반의 플랫폼 개발 및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유쿠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리리’라는 디지털 캐릭터를 드라마(<이인지하>)에 도입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 속 리리는 미묘한 표정 변화, 얼굴 근육의 움직임, 심지어 눈빛의 감정 교류까지 명확하게 볼 수 있으며 파노라마 샷에서는 몸 빛과 그림자, 주변 빛의 반사 효과도 실제 배우와 다르지 않을 정도이다.

2023년 망고TV는 AIGC의 기술 역량이 집약된 ‘AIGC HUB’라는 플랫폼을 공식 출시했다. AI 페인팅, 음성 생성 등 텍스트, 이미지, 음성 양식의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이 플랫폼은 드라마에 자동으로 화면해설을 추가하고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를 생성하여 출근, 수면보조, 심지어 집안일을 할 때도 드라마를 듣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내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시각장애 시청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또한 동영상을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도록 대본 줄거리 및 사용자의 흥미에 부합하는 여러 제목을 생성함으로써 동영상 조회수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은 중국의 버추얼 프로덕션 드라마 원년이기도 하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현실 세계와 LED월(wall)에서 게임엔진, 모션 캡처, 가상 카메라 등과 같은 최신 기술로 실시간으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여 창의적인 비전을 구현하는 제작 방식으로, 재촬영이나 후반작업, 해외 로케이션 대신 스튜디오 촬영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⁸⁾ 중국은 영화 제작에 먼저 도입했지만 2023년에는 드라마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드라마 자체제작 비율이 높아지면서 아이치이는 2022년에 2400㎡ 규모의 자사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2023년에는 지름 33m, 높이 8m, 192도 곡면 대형 LED 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본격적인 활용단계에 진입했다. 2023년 방영된 드라마 <운지우>는 아이치이가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첫 드라마이다.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해 판타지 사극에 필요한 세트장을 효율적으로 대체하면서 기존의 제작에 비해 제작 인원수를 3분의 1정도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제작 효율도 30%이상 높였다고 한다.

또한 2023년부터 제작 중인 인기 드라마 시리즈 <호요소홍랑·월홍편>에도 버추얼 프로덕션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판타지 사극인 이 드라마에서는 아름답고 기이한 장면을 골라 집중적으로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했는데 판타지 사극의 "기이한 느낌"을 잘 실현했다. 촬영 중 축적된 디지털 자산을 추후 재사용 하는 방식을 통해 후속 시리즈의 제작비 절약도 도모하고 있다. 시리즈 드라마 <호요소홍랑>은 2023년의 <월홍편>에 이어 <죽엽편>, <왕권편> 등 후속작을 기획 중인데 후속작에도 버추얼 프로덕션 도입과 동시에 <월홍편>에서 축적된 디지털 자산을 재사용 할 예정이라고 한다.

4. 마치며

본 고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2023년 중국의 드라마 산업은 콘텐츠 측면과 기술측면에서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 산업 및 한국 업체의 중국 진출과 교류협력에서 참고가 될만한 시사점을 도출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새로운 드라마 형식의 발굴과 산업화다. 중국의 경우, 드라마 유형을 세분화하면서 각 유형별 제작 및 방영 체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의 보급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형식인 숏폼 드라마의 규모화와 플랫폼의 글로벌화에 성공했다. 한국의 경우, 단막극 등 색다른 드라마의 창작 역사와 웹툰 등 새로운 콘텐츠 형식의 발굴 및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원조가 되는 새로운 드라마 형식의 발굴 및 산업화를 고민하고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새로운 협력 모델 형성이다. OTT 플랫폼의 글로벌화, 숏폼 드라마 소비의 급증 등 중국 나아가 전 세계적인 발전추세에 맞추어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해외 시장 개척, 콘텐츠 IP 제공, 숏폼 드라마 공동제작 등 새로운 협력 모델의 필요성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기존의 중국 주요 OTT 플랫폼이나 대형 제작사와의 협력에만 국한하지 말고 잠재력 있는 신흥 제작사(<본고 2.4>참조)와 협력하여 함께 중국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는 모델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셋째, 당대물과 SF물에 관련된 협력이다. 2023년 중국 인기드라마 Top10의 1위~6위는 모두 당대물이 차지할 정도로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23년은 <삼체>의 방영으로 중국 사이언스 픽션(SF) 드라마의 원년으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추후 당대물과 SF 드라마의 니즈와 제작량이 크게 늘 것이다. 2022년 중국의 영화 분야(<두싱웨추>)에서 한국 웹툰(<문유>)을 리메이크하여 SF영화를 제작 및 흥행시킨 선례가 있듯이 드라마 분야에서도 리메이크 포함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AIGC 및 버추얼 프로덕션 등 신기술 바탕으로 한 협력이다. 한국은 AIGC 및 버추얼 프로덕션 분야에서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또한 관련 기술 개발과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 영역에 적극 도입 중이다. 따라서 한중 양국은 AIGC 및 버추얼 프로덕션의 기술 공동개발, 콘텐츠 공동제작 등 영역에서 많은 협력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