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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ESG 투자의 현재와 미래

최용환NH-Amundi자산운용 ESG리서치팀 팀장

ESG 투자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및 그린뉴딜 정책 등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 모멘텀을 보였고,
2023년부터는 양적 성장 단계를 지나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

특히, 미디어 산업에서 ESG 투자는 질적 성장 단계에서 1) 공시 및 규제 측면의 ESG 법제화, 2)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활동 강화 등의
트렌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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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ESG 투자의 현재와 미래
본문

※ 본고의 견해와 주장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NH-Amundi 자산운용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ESG 투자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및 그린뉴딜 정책 등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 모멘텀을 보였고, 2023년부터는 양적 성장 단계를 지나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 특히, 미디어 산업에서 ESG 투자는 질적 성장 단계에서 1) 공시 및 규제 측면의 ESG 법제화, 2)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활동 강화 등의 트렌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기업의 ESG 투자는 산업 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해서 중대한(Materiality) 지속가능성 이슈를 합리적으로 산출하는 방법론을 고도화하고, 이를 핵심 비즈니스모델인 콘텐츠의 생성 및 유통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자본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피드백을 면밀히 반영해준다면, 이해관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이다.

1. 들어가며

2020년부터 코로나19 및 그린뉴딜 정책 등 모멘텀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ESG 투자는 2022년부터 그린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미지역 정치적 반발 등에 따라 양적 성장 단계를 지나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 향후 기후 재난 증가, 친환경에너지 전환의 가속화, ESG법제화 등 3가지 이유로 ESG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판단하며, 미디어 산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1) 최근 ESG 투자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보고, 2) ESG 법제화에 따라 미디어 산업에서 중요하게 부각될 ESG 이슈, 그리고 3)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Stewardship) 활동 강화에 따라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2.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

2-1. 견조한 ESG 투자규모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 GSI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ESG 투자 전체 규모는 약 30조 달러로 2020년 대비 약 5조 달러 감소했다. 유럽·호주·일본 등 대부분 지역에서 ESG 투자가 증가했지만,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ESG 투자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이 주요 감소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일반적인 글로벌 펀드 시장으로 자금 흐름은 2023년 2분기 370억 달러 이상 순유출로 전환되었지만, ESG 펀드로 자금 흐름은 지속적으로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1분기 기준 글로벌 ESG 펀드 전체 규모는 약 3조 달러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글로벌 ESG 펀드 규모(2024 1Q)
글로벌 ESG 펀드 규모(2024 1Q)
자료Morningstar(2024)

2-2. ESG 투자 반발과 지속성장 근거

최근 ESG 투자는 주요국들의 탈탄소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원자재 및 전력 가격 상승 등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이 발생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SG 펀드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던 방산·에너지 주가가 급등하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북미지역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Anti-woke 법안 발의 등 ESG 용례가 정치적으로 사용되며, 일부 주(州)에서는 운용사로부터 ESG 펀드 자금을 회수하는 등 피로감이 증가했다. 확실히 2020년부터 2년간 양적 팽창을 하던 시기처럼 분위기가 뜨거운 상황은 아니다.

그림2 원유, 천연가스 가격 추이
원유, 천연가스 가격 추이
출처신영증권(2024. 5. 8); Bloomberg Terminal1)
그림3 유럽 주요국 전력비 추이
유럽 주요국 전력비 추이
출처신영증권(2024. 5. 8); Bloomberg Terminal

하지만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국제적 논의는 1987년 UN에서 발간한 <우리 공동의 미래(브룬틀란 보고서)> 이후 약 40년간 진행되었으며, 그동안 구축된 정책·산업·금융 인프라를 통해 ESG 투자가 지속될 것이므로,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1) 기후재난 증가, 2) 친환경에너지 전환의 가속화, 3) ESG법제화 등 3가지 이유로 ESG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견조하고, 질적인 발전을 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판단한다(표1 참조).

표1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 - 단기적 어려운 상황, 장기적 지속성장 근거의 정보를 제공
단기적 어려운 상황 장기적 지속성장 근거
  1. (그린플레이션) 원자재 전력 가격 상승, 금융 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가
  2. (전쟁 리스크) 러-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방산/에너지 주가가 급등에 따른 ESG펀드 수익률 악화
  3. (미국 정책 양극화) 공화당 중심의 Anti-Woke 법안 발의 및 ESG투자금 회수, 민주당 중심의 친환경 지속가능 정책 양극화 진행
  1. (기후재난 증가) 금융 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가
  2. (친환경에너지 전환 가속화)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 달성 목적
  3. (ESG 법제화) ▲주요국 ESG 공시 의무화 및 표준화, ▲택소노미 정립, ▲탄소국경조정세/공급망실사법 등 무역규제 작동, ▲소액주주 권리보호 제도 강화, ▲평가기관 관리감독 강화
ESG투자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메가트렌드로서 양적/질적 성장 예상
출처NH-Amundi(2024)
  • 1) Bloomberg Terminal은 Bloomberg L.P가 만든 온라인 증권 거래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 주가, 기업 실적뿐만 아니라 국채, 원유 등 경제지표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3. 미디어 ESG 투자의 현재와 미래

3-1. 미디어 산업의 주요 ESG 이슈

ESG 투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공시 정보에 기초하여, 해당 기업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한다. 이때, 산업별·기업별로 중요한 ESG 이슈가 다르기 때문에, 국제기구 및 민간표준기구에서는 중대성(Materiality) 평가 방법론을 개발하여 공시 법제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기관 및 투자자들은 산업별·기업별 주요 ESG 이슈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평가 모형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표2 ESG평가지표(예시)
ESG평가지표(예시) -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정보를 제공
환경 사회 지배구조
  • 기후변화
  • 자연자원
  • 오염 및 폐기물
  • 인적자원관리
  • 협력사
  • 고객관리
  • 지역사회
  • 주주권리보호
  • 이사회 구성&활동
  • 반부패
  • ESG 경영 전략

* 투자대상기업들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

출처NH-Amundi(2024)
그림4 기업의 이해관계자
기업 - 환경, 근로자, 협력사, 고객, 지역사회, 주주
출처NH-Amundi(2024)

그렇다면, 미디어 산업에서는 어떤 ESG 이슈가 중요할까?
투자자를 위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 연구 기관인 SASB(지속가능성회계표준위원회)2)와 글로벌 대표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MSCI3)의 중대성(Materiality) 평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알 수 있다(표3 참조).

첫째, 인적자본(Human Capital)이다. 인적자본은 세부적으로 인적자원관리와 인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디어 산업에서는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생성하는 인력에 대한 관리가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하청에 재 하청을 주는 복잡한 공급망에서 근로환경 및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2024년 3월 최종 승인된 EU 공급망실사지침(CSDDD, 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의 적용 범위가 점진적으로 강화되면 미디어 산업에서도 인권·환경에 대한 관리 체계 및 현황을 상세히 리포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책임 있는 콘텐츠(Responsible Contents)이다. 미디어는 어원 그대로 라틴어의 중간, 사이라는 의미를 가진 ‘메디움(Medium)’에서 출발했으므로,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가진 ‘콘텐츠’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것이 업(業)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미디어 기업은 자기 자신을 존속시키기 위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공익을 위한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우형진, 2022. 10. 14),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책임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CJ ENM의 경우 ‘콘텐츠 및 커머스의 선한 영향력 확대’를 주요 주제(Materiality Topic)로 삼고 있다(CJ ENM, 2023. 6).

셋째, 고객 및 데이터 정보보호(Privacy & Data Security)이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EU 집행위원회는 디지털서비스법(DSA, Digital Service Act)을 통해 온라인상 유해 콘텐츠 및 허위 정보 확산 방지, 맞춤형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 Act, DMA)을 통해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규제하고 있다. 위반 시 각각 전 세계 연매출의 6~10% 수준의 높은 과징금을 부과하는 구조이며, 실제로 최근 애플·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한국경제, 2024. 4. 1).

넷째, 에너지 및 탄소 배출량 관리(Energy & Carbon Emission)이다. 미디어는 다른 산업에 비해 탄소 배출량 관리의 필요성이 낮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그린피스에서는 Clicking Clean 캠페인을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행해 왔으며(Green Peace, 2015. 5), 2023년부터 국내 환경부는 2040년 디지털 탄소가 전체 배출량의 14%를 차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정책·기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4)

표3 SASB 중대성 평가결과: 미디어 산업

SASB STANDARDS Now part of IFRS Foundation

SASB 중대성 평가결과: 미디어 산업 - 구분, 이슈, 내용의 정보를 제공
구분 이슈 내용
환경(Environment) 에너지 관리(Energy Management)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전원 공급을 보장하는 과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고객 정보 보호(Customer Privacy) 고객 데이터 활용으로 혁신과 수익 창출을 추구하나,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규제 강화로 인한 평판 위험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데이터 보안(Data Security)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데이터 보안 위협을 경계해야 하며, 적시에 대응하여 고객 정보와 기업 데이터의 안전을 보호해야 함
인적자본(Human Capital) 직원 참여, 다양성 및 포용성(Employee Engagement, Diversity & Inclusion) 인재 확보의 어려움과 높은 인력 이탈율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참여와 다양성 증진을 통한 인재 유치 및 유지에 주력해야 함
리더십과 거버넌스(Leadership and Governance) 지적재산권 보호 및 경쟁적 행동(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 & Competitive Behavior) 지적 재산권(IP) 보호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며, 경쟁과 혁신을 제한하기 위해 특허 및 저작권을 통해 IP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소송 및 규제 위험에 노출
출처SASB, NH-Amundi(2024)
표4 MSCI ESG 평가지표 및 가중치: 미디어 산업

MSCI

MSCI ESG 평가지표 및 가중치: 미디어 산업 - 구분, 이슈, 내용의 정보를 제공
환경 사회 지배구조
MSCI ESG 환경 평가지표 및 가중치: 미디어 산업 - 지표, 가중치의 정보를 제공
지표 가중치
Carbon Emissions 4.8%
Raw Meterial Sourcing 0.2%
Water Stress 0.1%
Packaging Material & Waste
Biodiversity & Land Use
Product Carbon Footprint
Climate Change Vulnerability
Financing Environmental Impact
Electronic Waste
 
 
 
 
 
MSCI ESG 사회 평가지표 및 가중치: 미디어 산업 - 지표, 가중치의 정보를 제공
지표 가중치
Privacy & Data Security 24.4%
Human Capital Development 12.8%
Labor Management 12.2%
Access to Finance 0.1%
Product Safety & Quality 0.1%
Supply Chain Labor Standards 0.1%
Community Relations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Responsible Investment
Controversial Sourcing
Access to Health Care
Opportunities in Nutrition & Health
Health & Safety
Chemical Safety
MSCI ESG 지배구조 평가지표 및 가중치: 미디어 산업 - 지표, 가중치의 정보를 제공
지표 가중치
Governance 45.2%
Ownership & Control
Board
Pay
Accounting
Business Ethics
Tax Transparency
 
 
 
 
 
 
 
출처MSCI, NH-Amundi(2024)
  • 2) SASB는 지속가능성 이슈별 재무적 영향에 대해 분석하여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표준을 만드는 민간 단체로서, 글로벌 지속가능성 표준을 제정하고 있는 최대 민간기관인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채택하고 있음(https://sasb.ifrs.org/)
  • 3) MSCI는 글로벌 최대 지수사업자 중 하나로, 투자자를 위한 ESG평가 데이터 및 지수를 1990년대부터 제공하고 있음(https://www.msci.com)
  • 4) http://www.hallymmedialab.com/news/articleView.html?idxno=1817

3-2. 미디어 기업의 ESG 경영 사례

ESG 경영은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적인 부분을 ESG 관점으로 전환하여 이해관계자들을 종합적으로 만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대해서 해당 미디어 기업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디어 기업들의 ESG 경영활동은 1) 콘텐츠 주제를 ESG 컨셉에 맞게 생산하는 경우와 2) 콘텐츠 제작·유통 과정에서 ESG 이슈를 고려하는 경우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해외 우수사례인 넷플릭스의 경우, 기후 위기 이슈를 다룬 ‘돈룩업(Don’t Look Up)’, 해양생물을 다룬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룬 '우리의 지구(Our Planet)’ 등은 1억 이상 가구에서 시청했으며, 특히 우리의 지구는 에미상 수상, 나의 문어 선생님은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박영주, 2021. 9).

국내 우수사례인 CJ ENM의 경우, 비주류 장르를 조명한 ‘스트리트 우먼파이터’의 성공적 방영,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방영한 2021년에 전년 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3배 증가한 16,231명을 기록하면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성공 사례로 알려져 있다. 또한 KBS의 탄소중립 생활 예능프로그램인 ‘오늘부터 무해하게’가 방영되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ESG 콘텐츠가 제작되고, 흥행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는 추세이다.5)

그림5 콘텐츠 주제 ESG 부합 (국내외 성공 사례)
Don't Look Up, 나의 문어 선생님, 오늘부터 무해하게 오늘 무해, 우리의 지구 2,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슬기로운 의사생활++(시즌2)
출처Netflix, CJENM, KBS 각사 공식페이지(2024. 5. 10 기준)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과정에서 ESG를 고려하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탄소중립 및 다양성 정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기준에 따라 탄소배출 저감(Reduce) 계획을 세우고, 열대우림 등 생태계를 보존(Retain)하는 REDD+ 프로젝트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이를 통해 회사의 배출량을 상쇄하며, 맹그로브 숲 등 자연 생태계 재건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를 제거(Remove)하여 배출권을 획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다양성 정책을 통해 2022년 기준 아시아 직원의 비중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히스패닉 직원 비중이 0.1% 소폭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6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정 ESG 고려
<넷플릭스의 넷제로 정책>
넷플릭스의 넷제로 정책. 상세내용 하단 참조
출처박영주(2021. 9); Netflix
<넷플릭스의 인종·민족 다양성 정책>
넷플릭스의 인종·민족 다양성 정책. 상세내용 하단 참조
출처Netflix ESG Report 2022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정 ESG 고려
넷플릭스의 넷제로 정책
  • 보존: 자연의 기준 탄소 저장 능력 보존
  • 2021년 연말까지

    탄소 배출

    저감: 2030년까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45% 저감

  • 2022년 연말까지

    탄소 제거

    제거: 자연의 생태계 재건을 통한 대기 중 탄소 제거

  • 탄소중립(순배출)=저감+제거(비정부기구(NGO)에서 제안하는 표준화된 정의)
넷플릭스의 인종·민족 다양성 정책
US Race/Ethnicity(All Job Levels) - 구분, 2021, 2022의 정보를 제공
구분 2021 2022
Native American / Alaskan Native 0.6% 0.7%
Asian 25.8% 27.0%
Black 11.7% 10.7%
Hispanic / Latino/a/x 11.2% 11.3%
Middle Eastern / North African 2.2% 2.3%
Native Hawaiian / Other Pacific Islander 0.8% 0.9%
White 46.6% 46.6%

3-3. 스튜어드십 활동 강화와 미디어 산업의 영향

최근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주주행동주의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장기업들이 주주총회 개최 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을 받는 경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주주 제안이 통과되는 횟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총 36개 기업이 주주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약 45%에 해당하는 16개 기업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통과됐다(한국투자증권, 2024. 5).

주요 주주제안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선임’으로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감사위원 분리 선출시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법상 ‘3%룰’을 적극 활용하여 이사회에 원하는 감사위원을 선임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안건 통과율이 약 45%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2년 정기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테인먼트에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하여 통과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디어 기업이 유해한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인적자원관리 및 기후 위기 대응에 소홀하거나, 종합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을 경영진이 적절히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언제든 주주제안이 수행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 또는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선임하여 거버넌스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7 국내 주주제안 상정 기업 수
국내 주주제안 상정 기업 수. 상세내용 하단 참조
국내 주주제안 상정 기업 수
국내 주주제안 상정 기업 수 - 구분, 주주제안 상정 기업수, 주주제안 통과 기업수의 정보를 제공
구분 주주제안 상정 기업수 주주제안 통과 기업수
2018 16 1
2019 23 4
2020 25 3
2021 24 5
2022 30 3
2023 40 9
2024 1Q 36 16
출처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2024. 5)
그림8 국내 주주제안 주제별 가결 비율
국내 주주제안 주제별 가결 비율. 주주환원 가결 률 7.7%, 이사 및 감사 선임 가결 률 45.2%, 정관 변경 가결 률 8.3%, 이사 및 감사의 보수한도 승인 가결 률 60.0%, 기타(이사회 구성 등) 가결 률 0%
출처전자공시; 한국투자증권(2024. 5)

해외는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매년 꾸준히 약 500건 내외로 주주제안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SG 분야별로 살펴보면 최근 기후변화 이슈를 포함한 환경 부문 주주제안 비중이 최근 전체 안건의 약 35% 비중으로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한국투자증권, 2024. 5).

또한 미국은 국내와 달리 ‘권고적 주주제안’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해 종합적인 공시를 하라는 권고적 주주제안이 있는 경우, 해당 안건이 가결되더라도 이행에 대한 강제성은 없지만 주주들이 해당 이슈에 대해 얼마나 지지하는지 투표 결과가 공개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기업은 해당 이슈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올해는 ‘AI 윤리’를 주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 등 플랫폼 및 미디어 기업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AI 사용을 위해 채택하고 있는 윤리적인 원칙과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그림9 미국 주주제안 상정 기업 수
미국 주주제안 상정 기업 수. 2020년 429건, 2021년 435건, 2022년 529건, 2023년 542건, 2024년 527건

모두 2월까지 동일기간 집계 수치이며, 연간으로 확대 시 안건 수 증가. 2023년 연간 ESG 주주제안 수는 630건으로 최고치 기록

출처As You Sow, 한국투자증권(2024. 5)
그림10 미국 ESG 부문별 주주제안 비중
미국 ESG 부문별 주주제안 비중. 상세내용 하단 참조
미국 ESG 부문별 주주제안 비중

단위 : 건

미국 ESG 부문별 주주제안 비중 - 구분, Environmental, Social, Govemance의 정보를 제공
구분 Environmental Social Govemance
2020 93 258 59
2021 92 242 78
2022 143 317 42
2023 163 299 38
2024 173 271 39
출처As You Sow, 한국투자증권(2024. 5)

앞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활동은 제도 개선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하고, 지속적으로 개정하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국의 2020년 최신 개정사항을 살펴보면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영국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사항 중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는 기관투자자가 해당 코드를 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공시하는 Comply or Explain 방식으로 규율되었다면, 이제는 반드시 준수하고 이행 내용에 대해 면밀히 공시하라는 Apply and Explain 방식으로 규범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아직 국내는 2016년 최초로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가 제정된 이후로 개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ESG 투자 활성화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방향으로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존에 주주 활동에 국한되어 수행된 스튜어드십 활동이, 모든 자산군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고, 기관투자자 간 연대 행위가 신설된 부분도 향후 스튜어드십 활동이 강화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표5 영국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사항
영국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사항 - 구분, 2012, 2020의 정보를 제공
2012 2020
가치 기업지배구조 ESG + 기후변화
자산범위 영국 상장주식 모든 자산군
책임범위 주주활동 + 의결권 주주활동 + 의결권 + 자산배분과 감시
협동성 N/A 연대행위 신설
규범력 Comply or Explain Apply and Explain
출처UK Stewardship; 플랜 1.5; NH-Amundi(2024)

4. 마치며

앞서 살펴본 대로, ESG 투자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트렌드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디어 기업의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기업들은 공시 및 규제 측면에서 강화되고 있는 ESG 법제화 부분을 꼼꼼히 확인해서 경영활동을 전개할 경우, 이해관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때, 해당 기업의 중대한(Materiality) 지속가능성 이슈를 합리적으로 산출하는 방법론을 고도화하고, 이를 핵심 비즈니스모델인 콘텐츠의 생성 및 유통에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활동이 정책 측면과 자본시장 성숙도에 의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선도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문헌